▶ ‘에스크로 연 다음 주택 수리비 요구’
▶ 집값 뛰자 일단 계약한 후 무리한 청구
밸리 지역에서 2년째 집을 보아왔던 한 한인 바이어는 최근 높은 가격에 오퍼를 넣어 원하던 주택구입을 위해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이 바이어는 주택 인스펙션 후 지붕교체와 수영장 및 전기 수리비 등을 이유로 5만달러를 셀러에게 청구했다. 셀러는 이를 받아들 수 없다며 에스크로를 취소했다. 셀러는 “처음부터 바이어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적당한 수리비를 요청하였다면 가격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지만 터무니없는 수리비 청구에 다른 바이어에게 집을 팔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무리한 수리비 요구 등으로 집값 깎기에 나서는 바이어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및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주택가격이 매물부족으로 인해 전년 대비 평균 20% 정도 급등하면서 일단 높은 오퍼로 집을 구입한 후, 에스크로 과정에서 집에 이상이 있다는 이유로 매매가격의 1~2% 혹은 5%까지 수리비를 요청하는 바이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모기지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페이먼트 차액을 수리비 명목으로 만회하려는 바이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편법적인 가격 흥정은 매매를 성사시키려는 부동산 에이전트들과 에스크로 오피서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트라이시티 리맥스 부동산의 서니 김 에이전트는 “집은 여러 자재로 지어지고 남가주의 경우 수십년 된 집이 많기 때문에 흠이 없을 수 없다”며 “최근 매물부족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으며 모기지 금리 또한 계속 상승하면서 초초한 바이어들이 높은 가격에 오퍼를 넣고, 집 조사 후 마구잡이로 수리비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 프라퍼티의 대니엘 이 에이전트 역시 “한인타운의 경우 많은 주택들이 신축된 지 100년에 가까운 올드 하우스이기 때문에 흠을 잡으려면 끝이 없다”며 “오래된 주택의 경우 셀러들이 수리비를 감안해 시장가격보다 낮게 집을 내놓지만 바이어들은 여기서 더 집을 깎으려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수리비로 집값을 깎아 보자는 방법은 좋지 않고 조언한다. 결정적인 결함이나 문제점은 인스펙터 등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수리 및 배상 역시 전문가를 통해 합당하게 청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수리비 요청은 에스크로가 취소되거나 계약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가 제시한 수리비가 깎아보자는 의도가 느껴질 정도의 액수라면 다시 흥정하기 전에 셀러의 마음의 문이 닫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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