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을 더 잘 알아요.”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쩌면 당연한 얘기. 한국서 미국에 처음 오는 사람이라고 무시했다간 오히려 큰 코 다친다. 정작 워싱턴에 살면서 일에 쫓겨 주변 공원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던 한인들의 기를 죽이는 지역 문화, 유적 상식은 관심만 가지면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
미국 역사의 본고장인 워싱턴의 뒷골목 구석구석에 얽힌 이야기, 야화, 관광객들에게 잘 소개되지 않는 명소 등 진짜 ‘워싱토니언’만이 알 수 있는 정보들은 아무나 얻는 게 아니다. 그 일을 전재헌 씨(사진)가 해냈다.
전 씨가 최근 출간한 ‘사랑과 느낌’은 내고장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한인들을 위해 주요 관광지의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소개한 책이다.
미국 애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영국의 한 음악 동아리의 뒷풀이 노래였다는 사실, 일본이 미국에 선물한 벚꽃은 ‘카쓰라 태프트 밀약’의 장본인인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 시절 양국의 우정을 다지기 위해 보내졌다는 것 등 배경을 알면 워싱턴의 역사는 갑자기 살아난다.
시진핑이 인용했던 베스트셀러 작가 에드워드 벨라미, 인권 운동가 로자 팍스, 연방 공정주택거래법, 미국 국기에 대한 맹세,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남의 아내를 가로챈 일. 단순히 건물이나 보고 멋진 풍광이나 즐기는 게 관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보다 금주령 해제가 경제 회생에 더 도움이 되었다고? 자동차 경주는 금주령의 부산물이라니?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를 자아내는 ‘사랑과 느낌’은 관광 가이드북 이상이다.
전 씨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 역사가의 말을 형상화하고 싶었다”며 “이야기 속에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 있어 천천히 읽다보면 384페이지가 순식간에 읽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도미, 워싱턴 우리민족서로돕기(KSAM) 사무총장, ‘우리미래’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여행 안내 및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구입은 이메일(actionfuture@hotmail.com)로 문의하면 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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