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폭발로 인한 운석비가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을 덮치고 있는 모습. (위) 불덩이와 같은 운석이 고속도로 상공으로 추락하고 있다. (가운데)운석이 불타면서 방출된 연기구름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아래)운석비가 덮친 공장건물이 폭탄을 맞은 듯 무너져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우주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이 지구를 덮쳤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와 스베르들롭스크주, 튜멘주 에서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20분께 거대한 운석이 지구로 추락하다 폭발하면서 내리는 ‘운석비’가 쏟아져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00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혔다.
이번 러시아 운석비는 1908년 러시아 퉁구스카 상공에서 운석이 폭발해 2,000㎢의 삼림을 태운 후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운석 폭발로 기록됐다.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큰 섬광이 번쩍이고 나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불타는 작은 물체들이 연기를 내며 상공을 길게 날아 땅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섬광과 굉음으로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운석비에 의한 충격파로 아파트 창문과 자동차 유리 등이 깨지면서 어린이 등 지역 주민 950여명이 다쳤으며 이중 어린이 80명을 포함해 112명은 부상이 심각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첼랴빈스크 보건 담당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 대다수는 충격파로 깨진 유리에 맞아 부상했다. 운석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충격파를 일으킨다.
러시아 재난당국에 따르면 또 건물 270여채도 파손됐으며 첼랴빈스크의 한 공장은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이번 운석비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이 10억 루블(3,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첼랴빈스크에서는 주요 기간 시설 등을 보호하고 추가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병력 1만명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첼랴빈스크에서 60㎞가량 떨어진 체바르쿨 호수에는 꽁꽁 언 호수 표면에 운석이 떨어지면서 지름 8m의 큰 얼음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는 이날 떨어진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해 폭발하기 전 무게가 10톤이 넘는 대형 운석이었을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운석은 초당 최대 20㎞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 지상 30~50㎞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수업 중 운석비를 목격했다는 교사 발렌티나 니콜라에바는 "그런 섬광은 생전 처음 봤다. 마치 종말 때에나 있을 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노인들은 실제 종말이 닥친 줄 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운석비란
운석비는 거대한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다가 대기 상층부와 충돌하며 폭발한 뒤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말한다. 약 10년마다 발생하며, 대부분은 바다와 숲 등 비주거지역에 떨어진다. 운석은 유성과 달리 지표면까지 큰 덩어리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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