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오래 산다. 최근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35%나 길다.
“불행하다”는 사람보다
평균수명 35%나 길어
“평소 긍정적 마음가짐이
건강에도 도움 반증”
행복한 사람이 오래 산다.
최근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35%나 길다. 영국 국립과학원 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52~79세에 속한 3,853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실시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3,853명의 참여자들은 연구팀의 지시대로 오전 7시와 7시30분, 오후 7시와 오후 7시30분 등 하루 네 차례에 걸쳐 당시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를 “꽝”에서 “짱”까지 네 단계로 등급을 매겼다.
참여자들의 나이에 제한을 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50대와 60대, 70대의 감정의 굴곡은 젊은이들에 비해 완만하다. 적어도 희로애락의 바람에 팔랑개비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평상심이 제법 묵직하게 자리 잡은 나이다. 거품이 빠진 감정을 잡아내기에 맞춤한 연령대인 셈이다.
연구팀은 5년 후 이들 가운데 사망자를 집계하고 나이와 성별, 건강, 재산과 교육 정도, 혼인여부 등 변수조정을 거쳐 “지극히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에 비해 평균 35%가 높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이런 접근법은 개인의 웰빙에 관한 일반적 질문이나 막연한 기억에 의존하는 조사보다 실질적인 감정 측정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정 시점에 개인이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낸 결과이다.
우선 개개인의 성격차이를 들 수 있다. 타고난 기질이나 마음바탕에 따라 남들보다 행복감을 더 느끼기도 하고, 덜 느끼기도 한다. 행복감을 측정할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도 등급에 영향을 주게 된다.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심리학 교수 앤드류 스텝토는 “누군가의 행복감이 그 시간에 그들에게 발생한 일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스텝토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이 채택한 조사방식이 이전의 다른 접근법들에 비해 훨씬 오류의 가능성이 낮다고 자신했다.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반응에는 결과를 왜곡하는 숱한 잡티가 끼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종류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종종 ‘솔직한 대답’보다 그래야 마땅하다고 느끼는 ‘윤리적 답변’을 내놓은 경우가 잦다. 또한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뒤틀리고 왜곡되고, 지워지기 때문에 이들이 길어 올린 과거 어느 시점의 감정, 조금 더 정확히 말해 ‘감정의 기억’에 의존하는 것은 오류를 키울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분명치 않은 것은 행복한 감정 자체가 장수의 열쇠인지, 아니면 그 이외의 다른 무엇이 수명연장을 일으키는지 여부이다.
스텝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만을 근거로 행복감이 수명연장과 직결되어 있다는 최종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텝토 교수팀의 보고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같은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온 UC리버사이드의 심리학 교수 존자 류보미르스키 교수는 “하루의 긍정적인 감정과 생존율 예측 사이의 연계는 놀라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복감이 장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은 확실하며, 이 같은 생명연장 효과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때에도 나타는 것인지가 앞으로 규명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스토니 브룩 유니버시티 심리학교수 아더 스톤은 “조사가 진행되던 날 일진이 좋지 않았던 사람도 여럿 있었을 것이고, 정반대인 사람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3,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가 결과를 왜곡시킬 정도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사기간을 하루가 아니라 며칠 간으로 늘렸다면 행복감과 장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력하게 나왔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부교수 로라 쿠브잔스키는 “긍정적인 심리적 작동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앞다투어 나오고 있다”며 “그 대열에 스텝토 교수의 보고서가 합세했다”고 평가했다.
쿠브잔스키는 “사람들은 감정적인 면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의 보고서는 기분을 가벼이 취급하지 말라고 충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속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면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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