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횡단 성공 후 병상 인터뷰
"동북아 논문 및 독도 사이트 페스티벌 열 것"
"독도는 분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실효 지배를 하고 있고 역사적인 자료와 국제법에 의거할 때 명백한 한국 땅입니다."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프로젝트를 성공한 가수 김장훈은 미국 CNN 기사에 ‘한국의 유명 록가수가 동해 혹은 일본해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보도를 봤는데 독도는 분쟁 대상이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공황장애 증세와 탈진으로 독도 횡단을 마친 후 이날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독도 횡단 출정식에서 서울을 대한민국 땅이라고 하지 않듯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 땅으로 외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우리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우리 땅 독도에 들렀다 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듯했다.
3일간 5시간밖에 못 자며 바다에 갇혀 있다는 폐쇄 공포가 왔다"는 그는 "많은 분이 걱정하는데 ‘넌 그렇게 살다 죽어라. 이번 세상 그렇게 살아라’라고 응원해달라"며 "쓰러져도 항상 불사조처럼 일어났다. 오늘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내일 경북 경산에서 있는 장애인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과 함께 지난 13일 오전 7시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출발해 48시간 30분 만인 15일 오전 7시30분 독도 횡단에 성공한 기쁨도 전했다.
"오늘 가슴이 벅찹니다. 마지막 주자로 독도에 입도한 한체대 두 학생(정찬혁. 체육과 3학년, 이세훈. 체육과 4학년)은 죽을지 모르는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한체대 학생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했다는 건 다른 젊은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줄 겁니다."
인터뷰에 동참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도 "감격스럽다"며 "10여 차례 독도를 방문했는데 그중 가장 가슴 뛰고 지울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장훈은 3일간의 대장정에서 여러 악재와 싸우며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횡단 팀은 높은 파도와 저체온증으로 쓰러지거나 구토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며 "또 수영 대기자를 실어나르는 보트의 부품이 고장 나 동해해양경찰서에서 배를 보내줬고 예인선의 기름이 떨어져 역시 해양경찰이 기름을 주유해 주는 상황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할 상황의 긴박함도 전했다.
"당초 계획은 선발 주자였던 저와 50여 명이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었는데 오늘 새벽 독도 앞바다에 파도가 높아 해양경찰과 독도수비대가 저지했어요. 결국 정예 선수 두 명만 입도했는데 독도 땅을 밟은 두 학생은 아무도 없는 선착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다가 독도수비대에게 혼이 났다고 합니다. 수갑을 찰 각오로 입도를 결정했습니다. 하하."
이런 고생을 했음에도 그는 독도 알리기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독도 홍보 및 독도 연구 지원 재단인) 독도문화캠프를 빨리 만들어 초중고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역사 논문 페스티벌과 독도 사이트 페스티벌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배운 일본 아이들이 앞으로는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온라인에서 분쟁을 벌일 텐데 우리는 초등학생도 ‘러스크 서한’ ‘한일기본조약’을 외국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무장이 필요합니다. 역사와 논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또 그는 내년 독도에서 ‘독도컵 월드 다이빙 대회’를 추진할 것이며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해외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일본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상응한 조치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데 대해 "일본이 원해도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된다"며 "일본이 2차 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는 등 여러 무리수를 두는 건 아직 패권주의를 버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위성TV인 BS닛폰이 독도 횡단에 참여한 송일국의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방영을 연기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일본 내 정서를 고려할 때 이해는 된다"며 "조만간 방송이 결정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난 일본을 싫어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며 "내 꿈은 한국과 일본이 친구가 되는 것이다. 독도 문제를 넘어 친구가 돼 함께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가을께 발매할 새 앨범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오는 22일 미국으로 떠난다.
(울릉도=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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