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회 지향적 사회’ 뿌리 흔들려..대선 최대변수는 경제"
"韓, 中과 가까운 관계 구축해야하지만 美.日과 긴밀협력해야"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은 13일(현지시간) "내년 미국 대선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관계는 좋은 상태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퓰너 이사장은 이날 헤리티지 재단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업적중 하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간에 매우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경선에 나선 7명의 모든 공화당 후보들도 한미관계를 긴밀하게 가져가야 한다는데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퓰너 이사장은 미국 대선결과와 한미동맹의 전망과 관련,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국의 이 대통령이나 그 후임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 그는 "한국은 주변에 경쟁하는 역내 강국들이 포진한 나라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년 한국의 대선 결과는 아주 의미있다"며 "한미 양국에서 누가 지도자로 나라를 이끌어가느냐는 문제는 중요하며, 양국 모두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모두 한미관계를 중시해왔으며, 한미 양국은 많은 분야에서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사람이 한국을 이끌 지도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미관계를 긴밀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퓰너 이사장은 "한미 관계는 매우 성숙해졌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특정 시기에 양국 대통령직을 갖고 있는 지도자의 개인적인 관계를 훨씬 넘어서는 관계로 발전했다"며 "한미관계는 두 정상간의 개인적인 기질이 잘 통하느냐는 문제에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내년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에 대해 퓰너 이사장은 "대선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국내 경제문제이고, 특히 실업률, 일자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9%에 이르는 실업률은 현직 대통령에게 아주 부정적 요인이며, 실업률 문제를 계속해서 전직 대통령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기회 지향적인 사회’였지만 지금 미국민들에게 그 기회가 흔들리고 있다"며 "1천5백만명의 실업자가 생겨났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포기한 상태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더 이상 `기회 지향적인 사회’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선 판도와 관련, 퓰너 이사장은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에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주 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퓰너 이사장은 미국과 중국이 맞서는 한반도 주변정세속에서 한국의 선택과 관련, "한국은 중국과 매우 가까운 경제적 관계를 구축해왔고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사회, 정치 시스템을 비롯, 여러 영역에서 중국과는 다른 차이를 갖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양자차원에서 논의할 문제가 있듯이 한국도 중국과 양자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으며, 각 국가의 국가이익은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은 현실을 바탕으로 움직여야 하며, 중국과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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