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회 마케팅과 최첨단 시설을 갖추면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남가주 찜질방·스파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LA 한인타운의 아로마 윌셔 센터. /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
지속되는 불황에도 남가주의 한국식 찜질방·사우나 사업이 뜨겁다. 최근 2~3년 간 LA 한인타운을 비롯 풀러튼, 로랜하이츠, 가든그로브, 토랜스, 터헝가 등 주요 한인 밀집지역마다 대형 사우나가 속속 오픈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에는 한인 거주율이 낮은 허모사비치에도 찜질방이 오픈했다.
팜스프링스 지역에도 대형 한국식 사우나가 문을 열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어바인 지역에 또 다른 대형 스파 사우나가 개장한다. 식을 줄 모르는 한국식 사우나의 인기 그 비결을 알아본다.
남가주만 50여곳… 어바인 등 외곽 진출 두드러져
공격적 마케팅 속 입소문 나며 비한인 고객도 북적
■ 한인 운영 사우나 찜질방 50여개
남가주에서 현재 문을 열고 있는 대형 한국식 찜질방·사우나는 10여개에 달한다. 여기 일반 중소 사이즈 스파·사우나와 헬스클럽을 겸비한 스포츠센터 사우나를 합치면 50개가 넘는 한국식 사우나가 남가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찜질방의 오픈은 이어지고 있다. 팜스프링과 밸리에 이어 지난 8월 허모사비치에 ‘CJ 그랜드 스파’가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토랜스에 3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초대형 찜질방 리비에라 헬스 스파가 들어서기도 했다. 오는 12월 말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사이즈(3만5,000스퀘어피트)로 알려진 ‘아이 스파’가 어바인 H마트 인근에 문을 연다.
풀러튼에서 비치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한홍수씨가 7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창고를 개조해 준공 중인 아이 스파는 화씨 300도에 이르는 한증막부터 소금방, 산림욕방, 아이스방 등 특별 룸은 물론 대형 어린이 놀이방, 도서관, PC방 등이 들어서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홍수 대표는 “불경기에도 대형 찜질방들이 계속 오픈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한 곳에서 사우나는 물론 스킨케어, 요가, 식사, 휴식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 마케팅을 주류사회 다민족으로 잡는 것도 찜질방의 대형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소 홍보
한국의 초대형 찜질방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남가주에서 문을 연 사우나들은 500명 이상을 수용할 정도로 대형화되고 분위기나 시설도 고급스럽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있다. 일부 사우나는 에어로빅 클래스 등 강좌를 열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매직쇼 등 이벤트도 펼친다.
고객들을 끌기 위한 각종 패키지 상품은 기본인데, LA 한인타운에 있는 여성 전용 찜질방 휴스파의 경우 연말을 맞아 30달러의 쑥좌훈과 15달러의 스파 입장 패키지를 2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70달러의 때 마사지를 55달러에, 60달러 지압상품을 45달러에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휴스파의 조셉 신 대표는 “다이어트·노화방지·한방클리닉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격적인 가격에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는 방법으로 업소를 홍보하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일부 패키지는 반값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패키지 딜 외에도 연말을 맞아 사우나 입장권을 선물권으로 홍보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며 그루폰 등 SNS 등을 통한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리비에라 헬스 스파는 장당 25달러에 판매되는 티켓을 10장에 180달러 판매하는 스페셜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리비에라 측은 “한인은 물론 일본 잡지나 토랜스 지역 신문에 난 광고 및 기사를 보고 타인종들이 티켓을 패키지로 사고 싶다고 문의를 한다”고 밝혔다.
■ 첨단시설은 필수
찜질방이 늘어나면서 첨단시설은 필수적인 조건이 됐다. 타운 내 올림픽 거리에 있는 ‘센추리 스포츠클럽 & 데이스파’는 최근 지난 2년 동안의 공사 끝에 야외 공연장처럼 높은 천장과 아름다운 색 장식이 돋보이는 찜질방을 2층에 새로 마련했다.
수영장, 골프 연습장, 체력 단련장, 사우나 등을 갖춘 센추리 스파는 최근 시설 목록에 찜질방을 추가, 웰빙 휴식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명품 휴식공간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찜질방들은 일반 사우나는 물론 황토방, 불가마방, 얼음방, 소금방, 황금방, 예쁜 돌로 꾸며진 보석방 등으로 분류된 찜질방들을 마련해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센추리 스파의 경우 내부가 금으로 도금한 타일로 치장된 황금방은 다른 동종 업소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 주류사회 마케팅으로 시장 개척
한류바람이 한국식 목욕문화에까지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대형 찜질방들은 타인종 고객의 수가 전체의 50%를 넘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일부 업소의 경우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 스파’라는 이름으로 그 입소문이 퍼지며 일반 마사지는 물론 때밀이에 중독되는 타인종까지 크게 늘고 있다.
주류언론 및 미디어 매체들도 찜질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데, LA 위클리는 지난주 LA 10대 스파 중 두 곳을 한인 찜질방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 지역정보 사이트 ‘옐프’ 같은 곳에 가면 찜질방 이용 후기가 꽤 많이 올라와 있으며 이들은 새로 생긴 한인 찜질방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올바른 찜질법 등을 묻고 답하기도 한다.
‘독도는 우리 땅’ 프리웨이 빌보드로도 유명한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 알렉스 조 사장은 “동부지역에 업소를 열어 LA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 외곽의 한인 고객은 물론 중국인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스파는 타인종 고객 확보와 함께 동부지역 중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류 전도사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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