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오른쪽)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케빈 나(상욱·28)가 211번째 도전 만에 PGA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PGA 투어 가을 시리즈의 첫 대회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케빈 나는 1983년 9월15일 서울서 태어나 8살 때 LA로 이민을 했다.
그는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썼던 ‘골프 신동’이었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나가면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LA 시티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다.
고교 신입생이던 2000년에는 LA 시티챔피언십 외에도 나비스코 주니어 챔피언십, 핑피닉스 챔피언십, 오렌지보울 국제챔피언십 등을 모조리 휩쓸며 미국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케빈 나는 또 2001년 월요예선을 통과, 당시 49년 역사를 자랑하던 PGA 투어 뷰익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기에 케빈 나는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를 받았고, 결국 하이스쿨도 졸업하기 전인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했다. 하먼은 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하는 세계 정상급 코치지만 당시 주니어 선수로는 드물게 케빈 나를 제자로 받아들여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었다.
프로 데뷔 후인 2002년 7월 롱비치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는 같은 해 12월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볼보 마스터스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2002년 A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그는 2003년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장을 던져 공동 21위로 합격증을 받아들어 PGA 투어 멤버가 됐다.
하지만 PGA투어 대회 우승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5년 FBR오픈에서 준우승, 같은 해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는 연장까지 가서 역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에는 시즌 초 손가락이 차 문에 끼는 부상 탓에 슬럼프에 빠졌던 케빈 나는 지난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때도 우승의 무턱까지 갔다가 아쉽게 3위에 머물렀던 케빈 나는 올해 퍼팅에 남다른 강점을 보이며 때를 기다려 왔다.
올해 라운드 당 퍼팅 회수에서 27.78개로 투어 전체에서 2위에 올라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4라운드에서 평균 퍼트 수 27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17번 홀 버디 퍼트 역시 42피트나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나왔다.
한편 케빈 나의 친형인 상현 씨는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케빈 나가 우승 경쟁을 할 당시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졌던 부친 나용훈 씨의 병세에 대해 “요즘 의료 기술이 발달해서인지 거의 다 나았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