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된 이후 속속 개장한 세계 주요 증시는 폭락했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고 있으나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 대상인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 7개국(G7) 등이 심야회의 등을 거쳐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말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는 등 각국의 정부와 통화 당국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각) 불안이 이어지자 시장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격동의 한 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블랙먼데이 우려 현실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고됐던 사안이었고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점 등을 들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던 일각의 예상은 빗나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9.65포인트(1.83%) 하락한 11,234.96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5.08포인트(2.09%) 내린 1,174.3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54.89포인트(2.17%) 하락한 2,477.52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날 개장한 유럽증시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 속에서 출발했다.
ECB가 채권 매입에 나서기로 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5%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 내림세로 개장했다.
아시아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 코스닥은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300.33포인트(3.82%) 급락한 7,552.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02.32포인트(2.18%) 하락한 9,097.56, 토픽스지수는 18.10포인트(2.26%) 내린 782.8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9.60포인트(3.79%) 급락한 2,526.82, 선전성분지수는 389.13포인트(3.33%) 떨어진 11,312.6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5% 가까이 폭락하며 작년 7월 이후 1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522.52포인트(2.49%) 급락한 20,423.60에 마감됐으며 다른 아시아 증시도 2%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세계 증시 중 가장 먼저 지난 7일 개장한 중동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자 안전 자산인 금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7.60달러 오른 배럴당 1,699.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1,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국채의 10년물 수익률은 0.08%포인트 내린 2.48%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 G7ㆍECB 대책 미흡..연준도 마땅한 대안 없어
세계 주요국들은 지난 주말 시장 안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국제 시장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위해 유동성을 보장하고 공조하겠다"고 밝혔으며 ECB는 재정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등도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 투자자들은 물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유동성 공급, 국채 매입 등 선언적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도 오는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차 양적 완화(QE) 조치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을 검토할 수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 양적 완화 조치의 실효성 등을 고려하면 위기 확산을 막을 확실한 처방을 내놓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소매 판매, 소비자 심리 지수, 국제 수지 등 미국의 경제 지표마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의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