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자랑스런 한국인상’ 선정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LA 방문 소감을 밝히며 한인사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국 정계에서 올곧은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8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만섭(79) 전 국회의장이 LA를 찾았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이 선정한 제6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과 연세대 미주 총동창회 행사 참석을 위해서다.
이 전 국회의장은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큰 도움을 줬다”며 “한인사회가 주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에겐 ‘원칙과 청렴’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전 국회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본‘독도 쇼’에 배신감
MB ‘소통 정치’필요
-LA를 찾은 소감은.
▲기자 출신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후 평생 꿈이 하나 있었다. 내 몸의 피를 뽑아 3.8선을 지우고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동포사회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수상자로 선정해줘 감사하다. 정치 원로로서 나라를 위해 바른 소리를 해 달라는 주문으로 알겠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축사를 위해 LA를 찾았다. 내 나이가 있어 이번 방문이 생의 마지막 방문 아닐까 싶다.
-수상자 선정 이유로 ‘원칙과 청렴’이 꼽혔는데.
▲원칙은 ‘정의와 양심’이다. 정치인에게 원칙이란 개인이나 정당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에 반대했고 14대, 16대 국회의장 시절 날치기나 직권상정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국회, 권위 있는 국회를 만들고 싶었다. 정치인은 ‘명예’를 중시해야지 돈을 밝히면 안 된다. 돈 좋아할 거면 정치가 아닌 사업을 해야 한다. 후배 정치인들이 제발 ‘명예’를 지켜주길 바란다. 17대, 18대 국회의원 중 비리에 관련된 정치인이 많아진 점은 가슴 아프다.
-일본 정치인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천공항을 찾았다. 이 같은 행동은 정당한가.
▲일본 의원들을 입국 거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도는 역사, 국제, 정치적
상황으로 엄연한 우리 땅이다. 일본 정치인들이 독도를 놓고 ‘쇼’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일본은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배 했다. 하지만 우린 일본 대지진 피해 때 진정으로 돕고 걱정하지 않았나. 심한 배신감이 든다. 일본 정치인들이 독일처럼 과거를 반성하고 큰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재외국민 참정권이 시행된다. 한인사회도 후원모임 결성 등 벌써부터 술렁이는데.
▲LA는 미주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다. 무엇보다 이곳 유권자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성숙한 투표권 행사’에 나서주셔야 한다. 참정권은 헌법이 보장한 당연한 권리이다.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을 찾아 바람을 일으켜도 동요하지 마시라. 참정권 시행으로 대립과 분열이 일어나선 안 된다. 다만 정치권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편투표, 투표소 확대’ 등을 논의해야 한다. 재외국민의 투표 편의를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통령의 자세와 남북관계 속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외교란 무엇인가.
▲군인 출신 대통령 시절에도 그들은 정치인, 야당 인사와 청와대에서 허심탄회 이야기를 나눴다. 이명박 대통령도 ‘소통의 정치’가 필요하다. 여당은 다수의 힘을 경계하고 야당도 정책 대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남북관계는 ‘자주적’인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굉장히 미묘하고 변화가 빠르다. 중국, 미국 등 국제정세를 잘 활용해 유연한 외교적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북한은 물론 중국과 대화와 접촉에 나서야 한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이명박 정부는 북한과 ‘정상회담 물밑접촉’을 해 망신만 당했다. 서툰 외교는 나라 전체를 망신 줄 수 있다.
-
끝으로 미주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동포사회에 항상 고맙다.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나서서 많은 도움을 줬다. 후배 정치인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진심으로 동포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동포사회가 단합한 모습으로 조국에 ‘자극’을 주시라. 낯선 타향에서 꿈을 이룬 모습을 존경한다. 미주 한인사회가 정치인을 많이 배출해 한미 양국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 믿는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