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스캔들로 인한 루퍼드 머독 ‘언론 왕국’의 충격이 금융시장에서도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해킹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루퍼드 머독 언론 왕국의 ‘사령탑’인 뉴스 코프 주식 중 머독과 그 가족 보유분이 근 10억달러 떨어져 18일(현지시각) 현재 49억6천만달러로 주저앉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해킹 스캔들이 폭로되기 직전인 지난 1일의 머독과 그 가족 보유분이 근 60억달러로 평가됐음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는 머독과 그 가족이 가족 신탁 형식으로 뉴스 코프 클래스 B 주식 38.4%를 보유하면서 39.7%의 표결권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18일 별도 기사에서 이번 스캔들로 인해 뉴스 코프의 시가 총액에 가해지는 ‘머독 디스카운트’가 근 5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와 가벨리 앤드 코는 이날 공개한 공동 분석에서 폭스 TV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머독 왕국 산하 모든 언론 계열사 자산을 합산하면 뉴스 코프의 실질적인 시가 총액이 적게는 620억달러에서 많게는 790억달러로 추산된다면서 그러나 스캔들 타격으로 현재 41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액이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스캔들로 실추된 머독의 부정적 이미지 탓으로 근 50% 디스카운트됐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데이븐포트 앤드 코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시장의 이런 평가는 ‘머독 디스카운트’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는 머독이 주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점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8일 뉴스 코프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뉴스 코프의 등급이 강등될 것임을 의미한다.
S&P는 성명에서 "해킹 스캔들이 뉴스 코프의 비즈니스와 명성에 가하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런던 소재 Fx프로의 마이클 데륵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영국 파운드화에도 해킹 스캔들 충격이 가해질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킹 스캔들이 영국에서 갈수록 확산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파운드화 가치에 이런 정치적 불안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달러에 대한 파운드 가치가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집권하면서 적자 감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강세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뉴스 코프 소액 주주는 18일 머독과 그 가족이 해킹 스캔들로 뉴스 코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면서 맨해튼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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