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시내 폭우로 물에 잠겨 (군산=연합뉴스) 10일 오후 2시께 군산시 나운동 시내가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300㎜의 비가 내려 물에 잠겼다. <<군산시 제공>> 2011.7.10 chinakim@yna.co.kr
호남.경남.충남 폭우로 12명 사망,4명 실종
주택침수로 이재민 300여명 발생, 농경지 수만㏊ 침수
군산 10일 하루에만 300㎜ 물폭탄
(전국종합=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8일부터 호남과 경남, 대전,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1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전선이 10일 오후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으로 호우경보가 확대되고 11일 새벽까지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하루에만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전북 군산에서는 주택과 상가 수십 채가 침수됐고, 낙동강 진동, 동촌, 구포, 삼랑진 등 4개 지점과 금강유역 유성(만년교) 지점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각각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하구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사태 등으로 인명피해 속출 = 10일 오전 9시30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용산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암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암자에 머물고 있던 문모(92.여)씨와 나모(86.여)씨 등 2명이 숨졌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해 40여분만에 무너진 흙더미 속에서 숨진 문씨와 나씨를 발견했다.
이날 오전 2시15분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한탄강 궁신교 아래에서 참게를 잡던 박모(4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앞서 9일 12시40분께는 경남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가옥 3채를 덮쳐 집에 있던 오모(68.여)씨와 오씨의 손자(15), 손녀(4) 등 3명이 숨지고 이웃 권모(72.여)씨가 토사에 휩쓸려 갔다.
같은 날 오후 9시께는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살리기사업 4공구 현장에서 21t급 모래 준설선이 급류에 휩쓸려 선장 강모(66)씨가 실종됐다.
논산 폭우로 비닐하우스 수백동 물에 잠겨
(논산=연합뉴스) 충남 논산 일원에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석면 천동2리 인근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이 일대 농경지가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2011.7.10 kjunho@yna.co.kr
또 이날 충북 청원군 현도면 대청댐 보조댐 인근 하천에서 친구들과 야영하던 이모(20)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경남 의령군 지정면 배수로에서 전모(7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후 2시25분께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주금산 계곡에서 조모(53)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같은 날 오전 7시 10분께 대구시 동천동 팔거천 대동교 교각에서 최모(21.대학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 전남 여수시 상암동 작산마을 앞 농수로에서 장모(71.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경남 의령군 궁유면 다현리에서 설모(71.여)씨가 논에 물을 대러 나갔다가 실종됐고,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선 토사가 흘러내려 유모(77)씨의 집을 덮치면서 TV를 보던 유씨가 숨졌다.
◇곳곳 주택 침수..이재민 발생 = 전국에서 주택 180여채가 침수되면서 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호동과 하대동, 함안군 법수면 등에서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겨 13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고흥과 광양 등에서 40여채가 침수돼 주민 70여명이 대피했고, 전북에서는 전주천이 범람해 진북동 일대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겼다.
경북 예천읍과 청도군, 충남 논산시, 전북 군산시 등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는 서구 비산동 종이박스 제조공장이 침수돼 2억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수성구 매호동의 돼지축사가 물에 잠겨 돼지 200여마리가 익사하기도 했다.
◇곳곳서 하천둑 무너져 = 전남과 경남, 충남, 전북의 농경지 수 만㏊가 침수됐다.
완주서 폭우로 60m 터널 붕괴
(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0일 오후 1시30분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녹색통학로 조성공사현장의 터널이 주말 동안 내린 폭우로 무너졌다. 완주 군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정리 중에 있다. <<완주군 제공>> 2011.7.10 chinakim@yna.co.kr
전남에는 최고 4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6천893㏊가 물에 잠겼다.
고흥에서 3천252㏊로 가장 많은 농경지가 침수됐고 순천 2천144㏊, 여수 802㏊, 광양 520㏊ 등의 농경지가 침수피해가 났다.
경남에서는 진주시 진성면 중촌천과 합천군 쌍책면 덕봉천 등 28곳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넘쳐 농경지 8천207㏊가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도 농경지 3천600여㏊가 침수됐고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충남 서천, 강경 등지에서도 농경지 수백㏊가 물에 잠겼다.
◇도로침수..교통통제 = 전국 곳곳에서 토사유출이나 침수로 도로교통이 통제됐다.
전남 순천시 왕지동의 편도 4차로가 토사유출로 통제된 것을 비롯해 고흥, 장흥지역의 도로 10여곳이 침수돼 차와 사람이 다니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마사거리와 신한은행사거리,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앞 도로가 각각 물에 잠겼다가 복구됐다.
계룡시 두마면 지하차도에서는 침수로 차량 4대가 잠기면서 차 안에 있던 4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고, 논산 대교천의 역류로 인근 시가지 도로가 잠겨 통행에 지장이 많았다.
9일 당진∼대전고속도로 북유성나들목 인근에서 토사가 무너져 5시간 동안 통행을 제한했고, 같은 날 낮 12시께 경북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25번 국도 옆 야산에서 토사 15t이 국도를 덮쳐 1㎞ 구간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폭우.산사태 마을..참혹한 폐허로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폭우와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참변이 발생한 경남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에 10일 뿌리째 뽑힌 큰나무들과 토사, 자동차가 나뒹굴고 있다.2011.7.10 <<지방기사참고>> choi21@yna.co.kr
경남에서는 하동군 청암의 군도 10호선과 창녕군 부곡의 국도 79호선 등 도로 18곳의 경사면이 파손돼 차량통제와 함께 복구작업을 벌였고, 밀양시 상동 국도25호선 등 14곳은 산사태와 낙석 때문에 막혀 통제됐다.
울산에서는 동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북구 농소동 제전교, 속심이교, 상안교 등 3개 잠수교의 통행을 막고 있다.
◇등산객 고립, 열차운행 중단 = 9일 오후 전남 월출산에서 등산객 7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이날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성취산 십이폭포 인근에서 단합대회를 하던 등산객 채모(48)씨 등 9명이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전주에서는 10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시간당 42.4㎜의 폭우가 쏟아져 오후 2시30분께 전주역 선로에 물이 차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가 3시간 동안 멈춰섰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1시간30분 가량 열차에서 발이 묶였고 버스 10여대에 나눠타고 동산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께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 황금산 진입로에서 박모(45)씨가 운전하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으로 벗어나 1.5m 아래 논으로 넘어져 승객 30여명이 다치는 등 전국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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