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정치인 릴레이 인터뷰
▶ <3>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버지니아주 첫 한인 하원의원인 마크 김 의원이 정치를 꿈꾸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 양성을 위한 네트웍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2009년 버지니아주 400년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 마크 김(44) 의원은 ‘성실과 신념’의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남가주 출신 한인 1.5세인 김 의원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버지니아주 35지구에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저력을 보이며 민주당의 ‘떠오르는 정치인’ 10명에 포함되는 등 한인 정치력 신장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목회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과 오스트레일리아를 거쳐 지난 1978년 도미한 뒤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했으며 UC어바인 정치학과를 거쳐 UC헤이스팅 법대를 졸업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미 전역의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네트웍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마크 김 의원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하다. 지난달 성황리에 마친 제1회 한인 정치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서 만난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의원 영예
성실과 신념 바탕 ‘떠오르는 정치인’두각
“지역현안 충실하고 타인종에 감동줘야죠”
-버지니아주 최초의 한인 하원으로서 2년간 의정활동은 어땠나.
▲초선으로 정신없이 의정활동을 펼치며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2년 간 건축업자로부터 피해를 방지하는 법안과 청소년 범죄예방안 등 총 8개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구를 방문해 주민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등 ‘발로 뛰는 정치’를 펼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구 주민들과 자주 만나 민생 현안과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수시로 파악해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것이다. 초선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으나 지난 20여년 간 정치인 보좌관 및 정치 분야에서 활동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정치 입문 계기는.
▲1992년 LA폭동 당시 주류사회가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보다는 백인들을 보호하는 것을 보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고교 재학 시절이던 당시 4.29를 겪으며 사회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대학졸업 후 워싱턴 DC에서 민주당 전당위원회 인턴을 통해 마이크 두카키스와 로이드 벤트센 후보 캠페인에서 일했고 일리노이주 출신 딕 더빈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며 본격적인 정치수업을 받았다. 법대 재학 중에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원으로 일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버지니아주 소수인종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등 민주당 정치인들과 인연이 깊다.
-도미 후 계속 서부에서 자랐는데 정치활동은 동부에서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국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는 워싱턴 DC와 뉴욕주가 위치한 동부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을 떠나 각 주마다 고유한 정치색이 있고 정치적 중요성도 다르다. 캘리포니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많은 정치적 자원과 네트웍이 있었지만 전국 정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동부로 옮겼다. 가장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는 현재 우수한 차세대 및 현직 한인 정치인들이 많다. 한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 각 지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와 서부 지역에 정치적 차이점이 있나.
▲어느 지역에서든 정치인은 해당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국적인 이슈보다 학교, 도로, 세금 등 지역적인 현안에 때라 유권자들과 정치인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워싱턴 DC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서는 지역적인 현안과 더불어 전국적인 이슈들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차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에 있어 네트웍을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투표를 통해 이겨야만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 결국 유권자들과의 연결고리는 네트웍에서 나온다. 이러한 경험이 후에 재선과 3선 등 정치력 신장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한인 및 주류 정치인들과의 네트웍도 중요하다. 성공한 정치인들과 많은 교류를 통해 성공적인 선거전략을 세울 수 있고 선거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인 커뮤니티에 한정된 정치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한인으로서 선거에 출마해 한인들의 표를 얻어 당선돼 한인사회의 위상을 위해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사회다. 결국 선거에 출마하는 지역구의 민생 현안과 이슈를 정확히 분석한 뒤 한인을 포함한 타인종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또한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차세대 한인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한인사회 정치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은 한인 자녀들이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민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인사회에서 그동안 예술 및 스포츠 분야 등 사회전반에 거쳐 주류사회에 많은 한인들이 진출을 했다. 하지만 아직 제일 미흡한 분야는 정치와 언론 분야인 것 같다. 미국사회에서는 정치와 언론의 영향력이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 정보와 정치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많이 부족한 것을 느끼며 차세대 한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치는 물론 언론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길 기대한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학창시절부터 남보다 뛰어나거나 능력이 많아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일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믿고 노력했기 때문에 정치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한인 자녀들이 장래의 직업을 선택할 때 부모님의 조언과 사회적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 본인이 간절히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좋은 결과가 있다고 믿는다. 일단 자신의 선택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것을 강력히 권하겠다. 또한 정치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위해 멘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후배 정치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크 김 의원 약력
▲1966년 서울 출생
▲1978년 도미
▲UC어바인 정치학 졸업
▲UC헤이스팅 법대 졸업
▲일리노이주 딕 더빈 연방
상원의원 보좌관
▲버지니아주지사 산하 아시안
고문위원
▲현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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