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폐를 담고 있는 한미 FTA 시행은 한인 의류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질 좋은 한국산 원단 값싸게 수입
한인업주들 “경쟁력 좋아질 것” 반겨
‘원산지 규정’등 미흡한 부분도 남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시행은 한인들이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남가주 의류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FTA가 시행되면 관세 철폐로 한인 의류제조 업체들은 질 좋은 한국산 원단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수 있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업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제조업체들은 한국에서 원단을 수입, LA에서 의류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아 봉제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서 여성용 의류제조 업체 에슬리를 운영하고 있는 스티브 이 사장은 “한미 FTA가 시행되면 질 좋은 한국산 원단으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 가격과 제품의 질 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A 원단협회 브라이언 와이트만 회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의류를 생산, 미국으로 수입해 오는 등 새로운 생산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원단을 수입, LA에서 의류를 만드는 의류제조 업체들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보다 한국에서 의류를 생산, 미국으로 수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바느질 솜씨가 낫고 의사소통이 훨씬 용이하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의류를 만들어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의류를 수입하는 경우, 가격 혹은 질보다 제때 옷을 만들어 가져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의류를 제조, 수입해 온다고 가정할 때 제때 옷을 만들어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LA 다운타운은 남가주 의류업계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의류제조 업체들은 7만4,0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업계의 주인공은 바로 한인들이라 FTA가 언제 시행될지 여부가 중대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의 한인들은 예상되는 FTA의 시행을 앞두고 한국의 의류업계 관계자들과 한국산 원단 수입 및 의류의 한국 생산 등 양측 간의 교류확대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교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FTA의 시행을 앞두고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한미 FTA를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직물, 의류 등 섬유 완제품에 사용되는 원사의 생산지에 따라 원산지를 규정하는 ‘얀 포워드’의 기준 철폐를 주장했지만 이를 완벽하게 관철하지는 못했다.
한편 한미 FTA의 시행은 양국 의회의 비준 동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미 FTA는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참여한 지난 2005년 2월의 사전실무 점검회의부터 계산하더라도 지금까지 무려 6년반을 끌어오고 있다. 어려운 협상과정을 거쳐 2007년 협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 미국의 정권교체와 세계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발효가 지연되다가 지난해 12월 일부 내용에 대한 재협상을 거쳐 드디어 최종 관문만을 남겨둔 상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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