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 및 의회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는 5천여만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16.3%를 차지해 미국내 최대 소수인종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전미 라틴계 선출직 공직자 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내년 선거에서 1천200만명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최다 선거참여율을 보일 전망이다.
히스패닉계는 작년 11월 중간선거 때 뉴 멕시코주에서 공화당의 수잔 마르티네스 후보를 주 역사상 첫 여성 히스패닉계 주지사로 당선시켰고, 네바다주에서도 공화당의 브라이언 샌도발 후보를 주 역사상 첫 히스패닉 주지사로 만들었다.
또 공화당 소속 히스패닉계 연방 상하원 의원은 모두 8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18명의 히스패닉계 상하원 의원을 배출했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또 티 파티 세력의 집중적인 후원을 받은 샤론 앵글 후보의 돌풍에 밀려 낙선위기에 몰렸던 네바다주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캘리포니아주에서 칼리 피오리라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의 도전에 직면했던 바버라 박서 민주당 상원의원, 그리고 콜로라도주의 마이클 베넷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몰표를 던져 이들이 생환에 일등공신이 됐다.
CNN은 1일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에서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네바다와 텍사스주라고 보도했다.
네바다주의 경우 지난 10년새 인구가 35% 증가해 270만명이 된 가운데 이중 25% 이상이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다. 주민수의 증가에 따라 네바다주 연방 하원 선거구는 3개에서 4개로 증가할 전망이며, 새 선거구는 히스패닉 밀집지역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은 현재 증원되는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할지에 관해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지만 급증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영향력을 고려해 양당 모두 히스패닉계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남부 텍사스주도 히스패닉계 주민이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인구 증가로 인해 연방 하원의석이 4석 순증될 예정이다. 이중 일부 선거구는 히스패닉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4년 대선당시 조지 W. 부시 후보는 히스패닉 유권자중 4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반면, 2008년 대선때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67%의 지지를 얻어 히스패닉 유권자 31%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민법 개혁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데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어 히스패닉 표심이 오바마 대통령으로 부터 이탈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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