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대로 신속하게 철군을 진행할 경우 그동한 침체 일로를 보여오던 탈레반의 돈줄인 아편 산업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미 의회 전문지 힐에 따르면 의회조사국(CRS)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통계상으로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지난 2002년 3천400톤에서 2004년 4천200톤으로 증가했고, 2007년에는 8천200톤으로 급증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6천900톤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아프간 주둔 미군을 대폭 증강시킨 이후인 2010년에는 3천500톤으로 급감했다.
나토 통계로는 올들어 1.4분기 아프간 아편 압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41%가 증가했다.
미군과 나토군은 아프간전쟁 개시이후 탈레반 반군의 자금줄인 아편 산업을 끊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왔지만 특효를 보지 못하다, 대(對) 게릴라 소탕작전(counterinsurgency) 전략을 강화하며 병력을 증강한 이후 아편산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해왔다는 평가이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의원은 지난 23일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소로 아프간 아편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미군과 나토군은 아프간 아편 산업을 지속적으로 차단해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멀린 의장은 아프간 주민들과 탈레반 반군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 때문에 아편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은 있다고 경고했다.
멀린 의장은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아프간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하룻밤새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탈레반 세력이 얼마나 많은 활동자금을 아편 생산과 판매로부터 조달하는지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힘들지만 "상당한 자금을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아편 생산을 지속하기 힘들었던 남부 아프간 일대에서 탈레반의 힘이 쇠약해진 점을 보더라도 이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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