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종이 모두 모여 있다는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 아시아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뉴요커 8명 가운데 한 명은 아시아인이 됐고 이런 인구증가를 바탕으로 이들이 연합해 권익증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의 아시아인들이 늘어나면서 인구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뉴욕에서 ‘차이나 타운’이라고 하면 남부 맨해튼 캐널 스트리트 근방의 한 구역을 의미했지만 요즘은 중국인들이 밀집한 6개 지역을 떠올리게 된다.
’코리아 타운’도 예전에는 맨해튼 중부 지역의 상업지역에 국한됐지만 요즘은 퀸즈 플러싱의 일부 지역에 한국인들이 몰려들면서 마치 서울 외곽처럼 변모했다.
뉴욕시에는 이처럼 주변에 아시아인들이 나라별로 모여 살면서 ‘리틀 방글라데시’나 ‘리틀 파키스탄’, ‘리틀 마닐라’, ‘리틀 도쿄’와 같은 별칭이 붙은 지역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주로 미국 서부 해안도시에 더 많이 모여 살았지만 요즘은 인종의 집합소로 불리는 뉴욕에서 더 빨리 증가한다.
지난 봄 발표된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 거주 아시아인들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수년전부터 아시안 뉴요커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의회나 정부 및 공공기관 등에 아시아인 진출을 염원해온 이들은 인구증가를 계기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로 현재 지역사회 운동을 하고 있는 스티븐 최씨는 최근 뉴욕 시청 앞에서 사회복지 서비스 감축에 대한 항의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 시위대 앞에서 "우리 인구는 100만명으로 뉴욕 인구의 13%를 차지한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실제로 뉴욕의 아시아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32%나 증가했다. 이 기간 히스패닉은 8%가 증가하고 비 히스패닉 백인은 3%가 감소했으며 흑인은 5%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인구가 늘면서 수십년간 각기 별도로 활동하던 권익단체들은 수년전부터 연합해서 범 아시아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려고 시도중이다.
특히 젊고 미국에 이주한 지 얼마 안된 세대에서는 단합이 얼마나 큰 힘을 내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도 민족이 매우 다양해 단합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뉴욕의 아시아인들은 수십개 국에서 몰려들었으며 사용하는 언어만도 지방사투리를 포함해 40개가 넘는다.
또 각국간의 빈부 차이도 심해 예를 들어 필리핀의 빈곤율은 방글라데시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나이 든 세대에서는 인근 국가라고 해도 역사적 배경에 따라 반감이 있는 경우도 많다.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민족들은 이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나누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시아인들은 아직 선출직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의회에 1명, 시의회에 2명이 있으며 존 리우 감사원장이 활동하는 정도다.
지역민권센터 소장이기도 한 스티븐 최씨는 아시아 인구가 13%나 되지만 아시아인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복지기관은 뉴욕시 임의재정의 1.4%만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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