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대신 집에서 부모가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홈스쿨링(home-schooling)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가정교육연구소(NHERI)의 통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초 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여러 가정이 함께 홈스쿨링을 하는 네트워킹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작년 204만명… 전체의 4%
이웃 가정와 함께 하기도
‘별도 전형’ 대학진학 도움
“맹신하기엔 위험 커” 경고
■얼마나 늘었나
미국 내에서 홈스쿨링은 지난 30년 사이 100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 가정교육연구소의 조사 결과 2010년 초 현재 미국 내 유치원에서부터 고교과정까지 과정의 홈스쿨 학생은 총 204만명에 달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학생의 4%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 1999년의 조사 때 약 85만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1.7%에 해당했던 것에 비해서도 2배 넘게 증가했다.
■급증 배경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홈스쿨링이 극소수 가정에서만 이뤄지던 것에서 정규 교육을 대신할 대안문화로 자리 잡은 데는 ‘1세대 홈스쿨링’ 학생들의 성공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 경제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각 주의 재정 삭감으로 공교육의 질이 점점 나빠지는 가운데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낼 돈이 부족한 부모 중 상당수가 홈스쿨링 학생들의 성공 스토리에 고무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터넷을 통해 홈스쿨링 정보와 교재, 교과과정 등을 공유하는 네트웍 확산도 홈스쿨링 급증의 요인이 되고 있다.
■홈스쿨링의 현주소
홈스쿨링 제도는 미 50개 주 전체에서 합법화하고 있는데 전용 교재까지 갖춰
져 있으며 사회성 발달을 위해 최근에는 이웃 가정 자녀들과 함께 하는 홈스쿨링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미 가정교육연구소의 이번 조사를 통해 홈스쿨링과 관련 우려했던 학업 성취도가 공교육 등 일반 학교의 학업수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스쿨링 학생들의 학업성취 결과’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 중간급 대학에 진학한 홈스쿨링 출신 학생들의 고등학교 성적(GPA)의 경우 공립학교 졸업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대학 성적 역시 4년 간 평균 학점에서 공립학교 졸업생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대학 졸업률도 홈스쿨링 출신이 66.7%로 57.5%에 그친 공립학교 졸업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은
상당수의 대학이 정규 학교에 다니지 않은 학생을 위해 별도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70% 이상이 홈스쿨링 학생을 위한 ‘부모 평가’ 방식의 별도 전형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하버드, 예일, 브라운, 스탠포드, MIT 등 대부분의 명문대도 홈스쿨링 학생을 환영한다고 입학 전형에 밝히고 있다. 하버드대는 매년 10여명의 홈스쿨링 학생을 선발하고 있고, 스탠포드에 지원하는 홈스쿨링 학생의 합격률은 일반 전형 합격률의 2배인 약 2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없나
일부 교육학자들은 그러나 몇몇 통계학적 결과만을 두고 홈스쿨링을 맹신하기엔 부작용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경고한다.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기 어려운데다 부모의 교육 방식에 따라 자녀의 수준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스탠포드대 정치·교육학과 로브 라이히 교수는 “공식적인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는 홈스쿨링 학생들은 극히 일부분이며, 상당수는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일부 학생들의 좋은 성과만을 가지고 홈스쿨링에 뛰어들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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