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 타운주민의 28% 차지
▶ 평균수입 높고 고소득 직종 장악
2010년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인도계 미국인들이 중부 뉴저지에 대거 자리를 잡고 있다. 중부 뉴저지에서 가장 큰 인도 커뮤니티는 역시 에디슨 타운십이다.
전 타운 인구의 28%가 인도사람들이다. 조금 남쪽의 신흥 부촌인 사우스 브런스윅의 경우 25%가 인도인이다. 에디슨 시 바로 옆 타운인 이슬린 (우드브릿지 타운십)은 전체 인구의 16%, 조금 안쪽의 피스캐타웨이 타운의 경우 19%가 인도계 미국인이다. 현재 뉴저지 전체 880만 명의 인구로 볼 때 인도계는 30만 명으로 3.4% 밖에 되지 않지만 이들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경제력 그리고 인구 증가로 여타 다른 민족들보다 주류사회의 주목을 더 받고 있다.
인구 증가의 예를 들자면 2000년에 17만 명이 뉴저지에 거주하는 인도계 미국인이었는데 2010년에는 무려 73%가 증가한 30만 명으로 나와 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인은 6만 5,000명에서 9만 3,000명으로 늘어 43%의 증가를 보였으나 절대적인 인구수에서 인도계 이민의 1/3에 불과하다.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센서스에서 분류하는 인도계 미국인이라 하면 인도, 파키스탄, 방
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계통의 이민자 집단을 한데 묶어 지칭한다. 그리고 이들도 스스로를 땅의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데시라 부른다. 인도계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ABCD라로 표현한다.
American Born Confused Desi의 준말이다. 현실적으로는 그들의 모국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분쟁이 끊임 없지만 미국에 이민 온 이들은 절실한 필요에 따라 국적, 종교,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많은 한인 동포의 사고방식에는 인도 계통 이민자는 문화가 너무 이질적이고 생김새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동양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이 뿌리 깊다. 또 이들과 비즈니스 거래를 해본 사람들은 잔돈까지 챙기려는 이기주의에 치를 떨기도 한다. 사실 큰 사안에는 힘을 합칠지 모르지만 인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풍조에 대한 개탄과 반성이 적지 않다. 필자의 친구인 인도계 의사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한 첫번째 가정교육 내용이 인도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본 기억도 있다.
이런 의심의 풍조는 종교에 근본을 둔 뿌리 깊은 카스트 제도의 영향이라는 설이 압도적이다. 이 카스트 제도란 이조시대 때 사람을 양반, 상놈, 노비 등으로 분류하여 특정 집단은 이익을 다른 집단은 착취를 당했던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다음 이 카스트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은 법적으로 금지 되었다. 하지만 5,000년의 역사를 50년에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즉 출신 지역, 이질적인 방언 등 인도 문화권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단결하기에는 너무 이질적인 요소가 많다.
특히 중부 뉴저지에 위치한 대형 인도 사원에 새로운 신도가 오면 첫 번째 하는 일이 출신 성분 분류라고 한다. 물론 대놓고 어떤 카스트 출신이냐고 묻지는 않지만 성과 출신 지역을 알면 출신 성분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도들 가운데서도 스스로 비슷한 카스트 출신끼리 뭉친다 하니 이들의 고질적인 신분 분류는 미국에서까지 이어진다. 물론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따지는 한인사회의 한 단면과 비교할 수는 있겠다.
어찌되었건 인도계 미국인의 주류사회 진출은 눈부시다. 이번 센서스에 따르면 중부 뉴저지 거주 인도계 미국인들의 평균 수입이 7만 8,000 달러로 어떤 다른 인종보다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뉴저지 거주 한인들의 평균 소득은 5만 7,000달러로 인도계에 비해 무려 2만 달러가 적다. 인도계의 직업도 컴퓨터 엔지니어, 스탁 브로커, 의사 등 고급직종에 집중되어있다. 또 스몰 비즈니스에서도 수익이 높은 호텔, 가스 스테이션, 잡화 등 소위 돈이 되는 분야는 모두 장악하고 있다.
인간의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면을 찾으려면 인도 문화를 배우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간으로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면을 보고 싶으면 인도 사회에 발을 담궈라고 한다. 최고와 최악이 존재하는 인도 문화권에 대한 한인 동포의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 <서영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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