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 김진규 총장 미주동문 교류차 LA방문
건국대 김진규 총장(60)은 ‘레이스 불도저’로 불린다. 뚝심 있고 빠르게 일을 처리해 총장 임기 4년 동안 할 일을 취임 후 6개월 만에 해냈다는 말이 나오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새벽에 자전거로 출근한다. 예고 없이 연구실, 실험실, 강의실 곳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만큼 좋은 이동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돌다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같이 앉아 토론도 하고 노래도 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해 ‘학생들과 대화하는 총장’으로서도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 지난해 9월 총장에 선임된 김 총장이 최근 미주지역 동문들과 교류차 LA를 방문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국제화·전통 융합한 스마트 캠퍼스
새벽부터 연구실·강의실 현장 순회
‘총장 석학교수제’ 신설로 위상강화
-건국대를 상위 10% 대학으로 이끌어갈 계획을 발표했는데
▲대학의 위상은 좋은 연구 업적과 우수한 졸업생으로 판가름 난다. 이를 위해서 교수 연구업적 향상을 위한 획기적 연구 환경 조성, 우수한 졸업생 배출을 위한 교육 서비스 혁신, 대학 발전의 에너지 충전을 위한 대대적인 발전기금 확충, 국제화와 전통적 가치를 융합한 글로컬(Glocal, Global+ Local) 대학과 스마트한 캠퍼스 조성, 동문 자긍심 고취 등을 5대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교수,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생산 현장의 공장장 같은 총장’이 되려고 한다. 따라서 백화점식 학과 설치와 운용을 지양하고 건국대학교만의 특성화 분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으로 대학 경쟁력 강화의 방향을 잡고 있으며 특히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올리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의학자 출신 총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상허 유석창 선생이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1931년 5월12일 개원한데 이어 1946년 5월15일 건국학원을 창립,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의학자 후배로서 설립자인 유석창 박사의 인술을 통한 의료제민과 인재양성 사상에 대해 평소부터 존경해 왔다. 지난해 9월 의학자 출신 총장으로 부임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최우수 의료기관에 건국대 병원이 선정되면서 의사, 간호사,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 총장으로 일하면서도 1주일에 한 번씩 고객들을 검진하는 등 현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한인 2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오기 원하는 건국대 의과대학원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미주 한인사회와 교류 계획은
▲건국대를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미주 지역에 한국학 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교 발전을 위해 미주 지역에 있는 동문들은 물론 동포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우수 교수 유치와 학교 기금 모금 활동은
▲관용차를 반납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그 예산으로 연구 실적이 우수한 과학자를 초빙하는 ‘총장 석학교수’ 제도를 신설, 첫 수혜자로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출신의 한동욱 박사를 선정했다. 추가 재원이 확보되면 총장 석학교수로 젊고 유능한 외부 과학자를 1~2명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건국대 발전기금 본부 출범식을 갖고 학교와 법인, 동문과 산학협력기관,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대적인 발전기금 모금에 들어간 가운데 의대교수들도 최근 자율적으로 1억원을 기부해 큰 힘이 되고 있다.
-개교 80주년을 맞는 계획은
▲의사 출신 총장으로 꼭 병이 사람 몸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 곳곳에 잘못된 관행들, 좋은 게 좋다는 그런 잘못된 병들을 진단하고 고칠 생각이다. 대학을 치료하고, 건국대학교가 사회의 병, 국가의 어려움, 나아가 세계의 문제를 치유하는 지식 공동체가 되도록 할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사회를 치료한다는 소명의식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실력 있는 유명 교수를 스카웃하고 우수 학생을 유치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건대를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
김진규 건국대 총장 약력
▲1976년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1984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
▲1996년 서울대 의대 부학장
▲2006년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 임상연구검사 실장
▲2010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바이오ㆍ스마트케어 특별위원장
▲2010년 건국대 총장 취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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