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테네시 등 남동부 지역이 큰 홍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등 강 하류 지역의 피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하이오강이 미시시피강과 합류하는 지점의 하류에 위치한 테네시주 멤피스는 강 수위가 10일 밤 범람수위보다 4.4m 정도 높은 47.8피트(14.5m)를 보인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수위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멤피스 지역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500여명이 사망하고, 2천만 에이커(8만937㎢)가 침수됐던 지난 1937년 대홍수 당시 수위인 48.7 피트(14.8m)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멤피스 지역에서는 수천가구의 주택과 건물이 침수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액도 3억2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테네시주를 연방 재해구역으로 선포해 긴급 침수피해 복구작업에 연방정부 자금과 장비를 지원할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시시피대학 경제학과장인 존 미첼 라일리는 11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시시피강 범람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시시피강 유역의 홍수는 중서부의 오하이오 밸리와 남동부 미시시피 밸리에 최근 예년보다 4-6배가 많은 1-2피트(약 30-60㎝)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오하이오강과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불어난 강물이 하류에 도착하는 주말이나 내주초에는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 주변의 미시시피강 수위는 17일께 역대 최고수위였던 지난 1927년 대홍수 당시의 58.2피트(17.7m)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남단의 뉴올리언스 지역은 오는 23일께 19.5피트(5.9m)로 최고 수위에 달할 것으로 국립기상청은 예상했다.
1927년 대홍수 당시 미시시피강 하류의 델타 지역에서는 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억2천400만달러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강의 범람으로 300만 에이커(1만2천140㎢)의 침수가 예상됨에 따라 500명의 주방위군에 비상 동원령을 내리고, 21개 패리쉬(지방행정단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메리 랜두류 연방 상원의원(민주, 루이지애나)은 "루이지애나 남부지역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규모 피해를 입어 복구중인 가운데 2008년 허리케인 구스타프 그리고 작년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번에 홍수피해까지 발생하면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주지사는 빅스버그시 외곽에 있는 호숫가 저택이 침수됨에 따라 가구와 집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한편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미시시피주 남부에 강변을 따라 밀집한 19개의 카지노 가운데 일부는 이미 침수됐으며 나머지 카지노들은 주말까지 모두 문을 닫을 예정이고, 1만3천여명의 종업원들도 임시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미시시피강 유역에는 미국 휘발유 생산의 13%를 차지하는 11개의 정유 시설이 위치해 있어 일부 시설이 침수될 경우 국제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시시피강 및 오하이오강 상류 지역인 일리노이 남부지역과 미주리 남동부 지역도 일부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남동부 지역에 주둔중인 미 육군 공병대는 현재 일부 강의 수문과 배수로의 문을 열어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노력을 계속중이다.
미 적십자사는 멤피스 지역에 수재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주요 지역에 대피소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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