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 TV 시청 “미 안전하지 못할 것”동영상 제작도
회색 수염을 기른 빈 라덴이 방 바닥에 앉아 담요를 두른 채 리모컨으로 위성TV 채널을 바꿔가며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되기 전 녹음한 음성메시지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력한 테러 위협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슬람 뉴스사이트인 샤미크원닷넷(Shamikh1.net)은 7일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마지막으로 녹음한 음성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미국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억측불과”
미국과 갈등 심화
이 음성메시지에서 빈 라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팔레스타인에서 안전하게 살 때까지 미국은 안전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가자의 우리 형제가 불안에 떠는 동안 당신들이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확보한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그가 알-카에다의 활동을 지휘한 `실제 지도자’임이 확인됐다며 빈 라덴이 등장하는 영상 5점을 7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한 영상에는 헝클어진 회색 수염을 기른 빈 라덴이 방 바닥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리모컨으로 위성TV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는 모습이 담겨 그가 미디어에 나타나는 자신의 이미지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케 했다. 또 지난해 10~11월께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다른 선전 영상에서는 빈 라덴이 수염을 다듬고 염색한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나 소리는 모두 삭제된 채 공개됐다.
5,000만달러 현상금
9.11희생자 돕기 추진
동영상에 나오는 그의 방은 창문은 검은 천으로 가려있고, 변변한 가구 없이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눈에 띄는 허름한 곳이었다.
한편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과 파키스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년간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며 직접 명령을 내리고 테러작전을 지휘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파키스탄 측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파키스탄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8일 빈 라덴이 지난 2일 사살되기 전까지 머물던 아보타바드의 집이 어떤 점에서 ‘실질적인 명령과 지휘센터’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던지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오사마 빈 라덴에게 걸린 최고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9.11 테러’ 희생자 등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8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지역구 출신의 민주당 소속 앤서니 와이너, 제럴드 내들러 연방 하원의원은 현상금을 9.11 테러 당시 구조대, 생존자, 유가족 등을 돕는 기구에 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와이너 의원은 “만약 이 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현상금은 은행에서 잠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유족 등을 돕는 전국의 모든 기구를 지원하자는 데 대해 엄청난 지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빈 라덴에게 걸린 공식 현상금은 무려 2,7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2,500만달러는 국무부가 내건 것이고 나머지는 이와 별도로 항공운송협회(ATA), 항공조종사협회(APA) 등 민간단체에서 추가한 것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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