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9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간부인 마무드 알-마부는 두바이의 한 고급호텔에 투숙한 후 저녁 약속 때문에 외출했다.
알-마부는 외출에서 돌아와 호텔방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를 암살하려고 온 11명 중 2명에게 납치돼 빈 호텔방에서 진정제를 강제로 먹은 후 베개에 눌려 질식사했다.
두바이 경찰은 대부분이 감시 카메라에 잡힌 암살 용의자 11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수사결과 이들은 영국과 아일랜드, 호주, 프랑스, 독일의 가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암살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했다.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4일 미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계기로 알-마부 사건과 같이 국가 차원에서 외국에서 감행한 역대 암살사건들을 소개했다.
우선 콜롬비아군이 2008년 3월 최대 반군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2인자 라울 레예스를 에콰도르 영내까지 추적해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에 에콰도르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콜롬비아군은 자위 차원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지난 2006년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를 살해한 사건도 비슷한 경우다.
미군은 당시 알-자르카위가 다른 지휘관들과 회의를 하고 있던 가옥에 전투기를 동원해 대형 폭탄 2개를 떨어뜨렸고, 이라크 경찰과 미군은 숨진 알-자르카위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나중에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004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차량폭발사고로 젤림한 얀다르비예프 전 체첸 대통령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시인이자 작가인 얀다르비예프는 체첸 독립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2003년에는 유엔 안보리가 만든 알-카에다 관련 테러용의자 명단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카타르는 러시아 외교관 1명을 추방했고, 러시아 정보요원 2명을 체포해 러시아 당국의 지시로 차량에 폭탄을 설치한 혐의에 대해 유죄까지 선고했으나 러시아는 이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FP는 이밖에 ▲이스라엘이 1996년 가자지구에서 일명 `엔지니어’로 알려진 하마스의 폭탄제조 전문가 야흐야 아야시를 휴대전화에 설치된 폭탄으로 살해한 사건 ▲칠레가 아옌데 정권 시절 주미 대사를 지냈고 1976년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던 반체제인사 올란도 레텔리어를 차량에 폭탄을 장착해 암살한 사건 ▲1940년 당시 소련이 멕시코에서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를 암살한 사건 등을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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