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사마 빈 라덴을 잡겠다며 권총 등을 소지한 채 파키스탄에 입국했던 미국인 남성이 빈 라덴 사살에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현상금 2천700만달러(한화 약 287억5천만원)의 일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ABC방송이 3일 전했다.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건설노동자 게리 브룩스 폴크너(52). 그는 지난해 6월초 험준한 힌두쿠시 산맥 기슭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인 파키스탄 치트랄 지역의 한 호텔에 짐을 푼 뒤 9ㆍ11테러의 배후인 빈 라덴을 잡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변경지역에 들어가는 외국인은 경찰의 보호를 받도록 한 파키스탄 당국의 규정을 어긴 그는 숲속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현지 경찰에 "빈 라덴을 잡아 살해하겠다"고 말한 그는 권총과 1m 길의 칼, 야간투시경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빈 라덴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아프간 누리스탄으로 넘어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빈 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지난 1일 사살되자 그는 자신의 ‘사냥활동’이 결국 빈 라덴을 아프간 접경 산악 은신처에서 나와 대도시인 아보타바드의 저택으로 이동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폴크너는 미국 당국자들이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 저택에서 최대 6년간 거주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자신의 사냥활동이후 은신처를 옮겼다고 보면 아보타바드로 이주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빈 라덴을 잡으려했던 것은 돈을 위해 한 일이 결코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이 결국 빈 라덴 사살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무부측에 `포상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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