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곪을 대로 곪은 불법 정치후원금 관행
▶ ■ 사업가 2명 기소로 본 후원금 풍토
정치인과 결탁 이권 따낸 후 후원금 보답
한인 사업가 2명이 직원들의 이름을 도용해 모금한 불법 정치후원금을 정치인에게 제공해 기소되면서(본보 4월30일자 A1면 보도) 한인 커뮤니티의 잘못된 정치후원금 풍토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정치 후원금 편법 모금을 넘어 한인타운의 개발업자가 호텔 개발권을 따내고 개발을 지지해준 정치인에게 ‘보답’을 하기위해 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측면에서 결탁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LA시의 한인 로비스트 A모씨는 “타인의 이름을 빌려 한도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관행이 LA 정치권에서 흔한 일이라고 해도 이번 사건의 경우 논란이 되던 호텔 개발을 추진했던 사업자가 정치인 후원행사를 개최하고 후원금을 돈세탁한 혐의로 대배심에 기소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의 정치후원금 모금활동이 한인 전체의 정치력 성장과는 무관하게 경제력이 있는 소수 인사에게 국한돼 ‘누가 얼마를 모아주었다’라는 식으로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는 것도 문제다.
정치인 후원행사에 참석했던 한 한인은 “후원행사를 개최한 한인이 직원 2~3명 이름으로 체크를 받아서 오면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해서 몇 번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정부의 한인타운의 정치 후원금 모금 기록을 보면 4~5명의 한인 기부자들의 직장이 같은 경우가 매우 많다.
또 다른 한인은 “한인타운의 정치 후원금 모금행사에 가면 시정부 라이선스가 필요한 주류취급 업소의 업주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고 그 다음이 부동산 개발업자들”이라며 ‘정치적 선처’를 부탁하는 의미의 한인들의 후원금 기부 관행을 지적했다.
미주 한인민주당 총연합회 브래드 이 회장은 “선거 때마다 한인타운에서 반복되는 부도덕적인 정치후원금 관행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개인 친분 중심의 후원금 모금에서 벗어나 이슈 중심, 전문 단체 중심으로 변화하고 성숙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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