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일 LA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서 한인들이 오사마 빈 라덴 사망 관련 소식을 상세히 담은 본보 기사를 관심 있게 읽고 있다.
“미군·정부에 박수” “보복 테러 우려”
“근본적 평화위해 미·중동 화해” 주문도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9.11 테러를 주도한 원흉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난 1일 사살했다는 소식이 긴급 타전되자 남가주 한인들도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이를 크게 환영했다.
2일 LA 한인타운에서는 직장과 가정, 마켓 등지에서 많은 한인들이 빈 라덴의 죽음을 상세히 다룬 본보 보도를 보며 이번 빈 라덴의 사살을 계기로 극악한 테러집단의 테러행위가 더 이상 세계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바람을 일제히 나타냈다.
아침에 자바시장 출근길에 빈 라덴 사망소식을 들었다는 자바시장 켈리 김씨는 “빈 라덴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죽었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밸리에 사는 40대 한인 주부 김모씨는 “빈 라덴은 9.11 테러를 주도한 사람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를 추적해서 정의를 실현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며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미군과 오바마 행정부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 정모씨는 “어젯밤 긴급 방송으로 빈 라덴 사살소식을 접하고는 정말 일생일대의 큰 뉴스라 생각했다”며 “기쁜 마음에 좋은 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며 상당수의 희생자들을 낸 가운데 자녀를 군대에 보냈거나 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학부모회 피터 송 부회장은 “빈 라덴의 은신 위치가 결국 발각돼 사살됐다는 소식을 듣게 돼 반갑다”며 “그의 죽음으로 테러 조직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겠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빈 라덴 사망으로 미국의 해외전쟁 참여가 많이 줄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한인들은 빈 라덴의 사망으로 테러 조직들이 이에 대한 보복테러를 감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고, 빈 라덴의 소재를 10년 만에 파악하고 그를 사살한 것은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민족학교 요셉 김씨는 “9.11 이후 어떻게든 미국 정부와 빈 라덴 사이에 결말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알-카에다 추종자들이 자신들의 지도자 사망에 분노해 보복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빈 라덴 사망이 ‘인과응보’이며 근본적인 ‘평화’를 위해 미국과 중동 지역이 화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달마사 범경 스님은 “빈 라덴이 저지른 잘못으로 미국 정부는 그를 생포하기보다는 죽이려 했을 것”이라며 “이제 제2, 제3의 빈 라덴이 나타나지 않도록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미국의 중동·이스라엘 정책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빈 라덴 사망을 계기로 ‘재외공관 경비강화’ 지침을 하달하자 LA 총영사관은 자국민과 해외동포 신변 안전관리에 들어갔다. LA 총영사관 측은 “알카에다 보복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한인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출입을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신경 써 달라”고 권고했다.
<김형재 기자>
carpe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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