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는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보부가 과연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새벽 1시15분께
네이비실 79명 출동
로켓 유탄발사기 등
격렬저항 무력화
■소재파악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빈 라덴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빈 라덴의 밀사 1명의 소재가 확인되면서 이루어졌다.
9.11테러 발발 전부터 빈 라덴을 추적해 왔던 연방 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9.11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별명으로만 불렸던 이 밀사에 관한 정보를 입수, 그에 대한 소재파악에 집중했다. 2007년 마침내 미국은 이 밀사의 본명을 파악했으며, 2009년 이 밀사와 그의 동생이 활동하는 파키스탄 내 특정지역을 확인했고 2010년 8월 이 밀사가 거주하는 곳이 아보타바드라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곳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이나 동굴이 아닌,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몇십㎞ 떨어진 부유한 교외지역이라는 사실에 정보당국도 놀랐다.
연방 정부 관계자는 이 밀사가 거주하는 건물을 처음 본 순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곳 부지가 인근의 여타 주택들과 비교해 8배나 넓고 삼엄한 경계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빈 라덴의 은신처는 5.5m에 이르는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해 담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주택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는 경비원 2명이 지키고 있었고 건물의 3층 베란다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2m짜리 담을 설치했다.
엄중한 경비가 이뤄지는 2곳의 출입문 이외에는 접근 통로가 없고 도로에 면한 건물 측면에는 창문도 없었다. 인근 주택들과 달리 생활쓰레기는 건물내부에서 소각됐다. 외부와는 전화선과 인터넷 라인도 연결돼 있지 않았다.
이곳은 2005년 도시 외곽지역에 지어졌으며 현재는 주변에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은신처 급습
미국 대 테러부대원들을 실은 헬기 4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작전에 동원된 요원들은 CIA와 네이비 실 등 79명이다. 상황을 목격한 현지 주민에 따르면 공격이 전개된 시각은 파키스탄 현지시각으로 오전 1시15분께.
2대의 헬기들이 빈 라덴의 거처를 향해 접근하자 빈 라덴 측 병사들은 지붕 위에서 로켓식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1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추락 헬기는 승무원들에 의해 즉각 폭파됐고 주변을 선회하며 대기 중이던 헬기 2대 중 1대가 즉각 작전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던 파키스탄 공군기들이 출격하는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으나 야간 작전으로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존 브렌너 백악관 대 테러 자문의원 2일 밝혔다.
빈 라덴은 그 후 양측 간 총격전의 와중에 최후를 맞았으며 작전은 특수부대원들이 투입된 지 40여 분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사살 명령
연방 국가안보 관리는 2일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과 관련, 특수부대는 애당초 빈 라덴의 생포가 아닌 사살이라는 작전 명령을 하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로이터에 “이는 사살작전이었다”면서 이번 작전수행에서 빈 라덴을 생포할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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