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은 워런 버핏 회장의 미국에 관한 ‘말씀’에 크게 고무됐을 것 같다.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오마하 소재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해서웨이사의 연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경제나 재정적자 또 정치적 분열이 어떻다고 들 해도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해서웨이 주총과 관련해서 인구 40만의 미국 중서부 도시에 몰려든 이 회사 주주 등 수 만명은 ‘오마하 현인’의 놓칠 수 없는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매년 주총이면 경제 등 현안은 물론 투자활동을 통해 터득한 경륜을 솔직하게 말해 오곤 했던 것.
버핏은 또 "나는 이 나라에 ‘매료돼 있다’는 표현 이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고 반문해 본다"고 까지 말하면서 미국에 관해 굳건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의 내용과 비슷한 톤이지만 그 이후 특히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 국가신용등급 ‘AAA’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라 미국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 마음을 돌릴 수 있었으리라는 분석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부터 철도, 보험에 이르기 까지 사업과 투자 영역이 다양한 해서웨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버핏 회장은 S&P의 전망이 성급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근거로 미 정부가 달러화로만 국채를 발행하고 있고, 만의 하나 단순히 돈을 찍기만 해도 이를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로이터 인사이더와의 회견에서도 "미국이 무슨 채무 불이행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내 말을 믿을진대 우리가 신용위기에 처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화에 대한 얘기는 좀 달랐다.
버핏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위험관리상 미 재무부 채권에 일정 규모 투자하기도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채권투자를 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 의회내에서 큰 쟁점으로 떠오른 국가 채무상한선의 법정 문제에 언급하면서 성사될 경우 미 역사상 입법부의 "가장 우둔한 법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금융부문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또다른 은행 위기 가능성이 "아주 아주 낮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찰리 멍거 해서웨이 부회장은 유럽과 그 여러나라의 국가부채 위기의 파장을 언급하면서 유럽 대륙이 미국과 비교했을 때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마하 로이터=연합뉴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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