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여배우 최초 5천만 원 돌파..배용준은 이미 2억 원 넘어
TV 연기자들의 회당 출연료가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대물’의 주인공 고현정이 여배우 최초로 회당 출연료 5천만 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드라마 주인공들의 출연료가 다시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기 종합편성 채널 출범을 앞두고 연예인들의 몸값이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TV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어디까지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고현정, 여배우 5천만 원 시대 열다 = 배우들의 출연료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방송.연예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고현정의 회당 출연료가 ‘대물’에서 5천만 원을 넘긴 것은 사실인 듯하다.
SBS 관계자는 "회당 5천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고 한 연예 관계자는 "회당 5천500만 원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전작인 MBC ‘선덕여왕’에서는 ‘대물’보다는 1천만 원 정도 적은 회당 4천만~4천500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출연료가 갑자기 더 오른 데는 ‘선덕여왕’의 성공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물’ 제작사의 간절함이 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물’이 방송되기까지 2년간 진통이 심했던 까닭에 제작사로서는 고현정을 반드시 잡아야했고 그래서 높은 출연료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고현정 측은 "출연료에 대해 할말은 없다"면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고현정 씨가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여배우 중 최고 출연료는 최지우가 2008년 SBS ‘스타의 연인’에 출연하며 받은 회당 4천800만 원이다. 이는 당시 TV 드라마 PD 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공개된 액수다.
◇배용준, ‘태왕사신기’에서 2억 원 넘어 = 한류를 이끄는 남자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이미 하늘로 날아오른 지 오래다.
2008년 12월 TV 드라마 PD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따르면 ‘욘사마’ 배용준은 2007년 MBC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면서 회당 2억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태왕사신기’ 출연시 배용준이 출연료를 정하지 않은 채 그의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사가 드라마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계약했기 때문에 정확한 출연료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제작비와 해외수출액, 부가판권 등을 고려해 따져보면 배용준이 회당 그 정도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그의 뒤를 박신양이 이었다. 박신양은 SBS ‘쩐의 전쟁’의 제작사를 상대로 출연료 미지급분을 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쩐의 전쟁’ 번외편 1회당 출연료 1억 5천500만 원을 받기로 한 사실이 공개됐다.
또 송승헌은 MBC ‘에덴의 동쪽’에서 회당 7천만 원을 받았고, KBS ‘못된 사랑’의 권상우, MBC ‘에어시티’의 이정재가 나란히 회당 5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배우가 최근에도 드라마에 출연한 만큼 현재 출연료는 이보다 더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승헌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MBC ‘마이 프린세스’에서 일본 판권 등을 고려해 회당 1억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작사는 이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중견 배우들 몸값도 들썩 = 스타들의 몸값이 뛰니 중견배우들의 몸값도 들썩이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대표는 "최근 한 중견 여배우가 회당 1천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캐스팅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젊은 스타들의 몸값이 뛰니 드라마에 꼭 필요한 조연급 중견 배우들도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출연료 얘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받는 젊은 스타들이 비난의 포화를 맞지만 그에 보조를 맞춰 뒤에서는 중견 배우들도 출연료 인상 요구를 많이 한다"며 "드라마가 탄탄하려면 조연을 잘 캐스팅해야하기 때문에 제작사로서는 이래저래 출연료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경기가 침체됐던 2009년 한때 출연료 상한선을 1천500만 원으로 하자고 내부 방침을 정하기도 했지만 스타 캐스팅 전쟁 시대에 이는 금세 흐지부지됐다.
기본적으로 담합의 위험도 큰 데다 설사 협회 회원사끼리 이를 지킨다 해도 비회원사는 고액 출연료를 내세워 스타를 캐스팅해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었다.
한 방송사 간부는 17일 "종합편성채널의 개국 등으로 매체가 더욱 늘어나게 되면서 출연료만 더욱 뛰게 생겼다"며 "하지만 작은 국내 내수 시장에서 스타 몸값만 뛰면 산업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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