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광고ㆍ이시영 영화ㆍ드라마 ‘식모들’ 등
최근 드라마 ‘식모들’의 관계자들은 남몰래 표정관리를 했다.
이 드라마를 둘러싸고 전국여성가사사업단 우렁각시 등이 KBS 시청자 상담실 게시판에 제목 수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는 5월 KBS를 통해 방송 예정인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식모들’이라는 제목은 가제로 생각하고 방송 전까지 바꿀 계획이었다. 그런데 도중에 제목 수정에 대한 요구가 주목받으면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유발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KBS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대에 저절로 홍보가 된 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목 논란이 불거진 날 ‘식모들’은 인터넷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마디로 기대하지 않은 홍보효과다. 최근 ‘식모들’처럼 의외의 홍보효과에 "심봤다!"를 외치는 사례가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송새벽과 이시영, 아직은 톱클래스가 아닌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극장가 비수기를 공략하는 중급 수준의 영화에 머무를 줄 알았다. 처음에는.
그런데 이 영화는 유료시사회 관객 10만 명을 기록하고 개봉 첫날 6만 5천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러한 돌풍에 지대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이시영의 복싱 대회 우승 소식이다.
영화 주인공이자 미모의 여배우가 개봉을 앞두고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복싱대회 출전을 위해 스케줄을 쪼개는 등 애를 쓰고, 또 마침내 우승까지 했다는 소식은 대대적으로 조명받았다. 영화 뉴스로서가 아니라 스포츠 뉴스, 감동 스토리 등으로 조명받은 것인데 이것이 영화 홍보로 직결된 것이다.
이시영의 복싱대회 출전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이 영화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등에 나와 작품을 홍보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그리고 신선한 홍보효과를 냈다. 덕분에 관계자들의 입이 귀에 걸린 것은 물론.
‘위험한 상견례’의 투자ㆍ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임성규 홍보과장은 "개봉을 앞두고 이시영 씨의 복싱 소식과 함께 영화가 대중에 엄청나게 노출됐고 강력한 홍보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영화로서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홍보효과였다"라며 "그것이 작품이 지닌 재미와 합쳐져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강하게 냈다"고 덧붙였다.
MBC TV ‘우리들의 일밤’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지만,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는 큰 효과를 봤다. 비록 공정성 시비라는 부정적인 관심이었지만, 이제 갓 출발한 신설 프로그램으로서는 단 3회 만에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네티즌과 언론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홍보를 한 셈이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공정성 시비라는 것이 법률적 잣대를 들이댈 소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로 재듯 정확하게 계량화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논란 이후 가수들의 열과 성을 다하는 무대가 다시 감동을 전해주자 ‘나가수’를 둘러싼 부정적 반응은 점차 사그라지고 대신 앞으로의 무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논란 이후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이 전주보다 1.9%포인트 올랐다. 공정성 시비가 PD교체, 김건모 사퇴 등으로 이어졌지만 그러한 진통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MBC 안우정 예능국장은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이 우려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시청자의 뜻에 따라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빈이 출연하는 광고의 광고주들도 요즘 만세를 부른다는 소식이다. 물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히트로 현빈을 모델로 기용한 제품의 광고효과는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빈이 생각지도 않게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면서 그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짐과 동시에 광고효과도 배가된 것이다.
현빈을 내세운 광고들은 모두 ‘시크릿 가든’의 인기 때문에 현빈을 모델로 발탁했는데, 그가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시크릿 가든’의 인기에 ‘건강한 청년’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 등이 더해지면서 현빈은 단순한 스타의 이미지를 넘어서 건강함, 멋짐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그의 입대 장면을 뉴스 전문채널 YTN이 생중계했을 정도였으니 광고주들로서는 이보다 더 고마운 모델이 없는 셈이다.
현빈이 극중에 쓴 만년필, 입대할 때 신었던 운동화 등도 모두 생각지도 못한 홍보효과를 누렸다. 이들 제품은 드라마에 협찬을 하지도, 현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지도 않았음에도 오로지 현빈이 사용했고 그것이 TV 화면에 비쳤다는 점 때문에 ‘대박’이 터졌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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