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부터20일까지 열렸던 SXSW Conference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7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며 인생에 비춰보면 청년기로서, 성장의 최절정의 황금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처음에 음악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성장하다가 EMI, Sony, Warner Brothers 등 세계적인 음반회사가 후원하면서 SXSW는 음악 뿐 아니라 영화, 멀티미디어 등 영역을 확대해 가면서 대중들에게 인식되어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 미국에서의 SXSW는 신인 뮤지션들이 대중에게로 나가는 등용문의 역할을 한 대표적인 축제중의 하나였다.
사실, SXSW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행사일 수 있으나 의외로 한국의 대중문화도 SXSW를 통해 세계영화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감독이 있다. 바로 ‘올드보이’의 박찬욱감독이다. 2005년 ‘올드보이’들고 SXSW를 찾은 박찬욱감독은 ‘올드보이’가그 해 필름부문에 최고의 화제작이 되면서 한국에서보다도 해외에서 더욱 평가받는 국제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후로 ‘올드보이’는 미국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생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선’에 오르기도 했다. 이 행보에 발맞춰 2007년에는 같은 감독의 영화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늘날 SXSW는 엔터테인먼트산업과 IT 관련 미디어업계, 벤처산업 등 이들 업계에게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처음음악으로 시작 되 축제의 장이 영화와 멀티미디어를 넘어 1999년 부터 인터랙티브(벤처산업)부문이 도입되면서 역량 있는 벤처산업들의 데뷔무대가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그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축제로 연결되었다. 이는 여지껏 볼 수 없는 현상으로 대중이 축제의 주체이면서 기업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노출되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한 예로 2007년 선보인 트위터를 들 수 있는데, 트위터는 SXSW 행사장에 대형전광판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SXSW 축제를 현장중계하면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새롭게 등장한 소셜미디어의 한 획을 장식했다. 이 일을 계기로 세계적인 IT관련전문 블러그 활동에 불을 지폈고, 주류 미디어를 통해 더욱 확산되며 트위터는 현재의 성공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트위터의 성공 이후에 포스퀘어, 닷지볼 등 IT관련 산업이 이 축제의 인터랙티브 부문에 소개된 이후로 폭발적인 반응으로 순식 간에 세계적인 서비스 상품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SXSW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지는 젊은이들에게 성공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기성문화에 비해 대중성이 다소 떨어져 대중문화에 노출이 힘들었던 이들 문화가 창의적인 실험정신을 무기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산업아이템으로 전혀 다른 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또 다른 동기가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한국 팀은 6팀으로 역대 최대 팀이 참가하였다. 이는 한국 내에서도 SXSW가 더 이상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인식이 확대 되가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의 역량 있는 젊은이들이 SXSW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 많이 참가하면 좋겠다. 이제 세상은 총성 없는 문화전쟁에 직면해있다. 아시아에서만 일고 있는 한류 현상도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코드로 성장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젊은이들이 SXSW같은 국제무대에 자유롭게 설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와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한류가 문화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도 화려하게 꽃 피워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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