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망토를 입은 레드 라이딩 후드는 두 남자의 구애를 받는다.
현재 상영중인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환상적인 액션 스릴러이자 로맨스를 곁들인 공포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Red Riding Hood)의 여주인공 애만다 사이프리드(25)와의 인터뷰가 지난 5일 LA 인근 센추리시티의 하이야트 리전시 플라자 호텔에서 있었다.
사이프리드는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엄청나게 큰 푸른 눈 그리고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 때문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연상시켰다. 그는 인터뷰 처음에는 다소 경직돼 보였으나 시간이 가면서 긴장이 풀린 듯 보조개가 패이는 미소를 지어가면서 질문에 심사숙고한 뒤 대답했다. 20대 중반의 나이답지 않게 순진하고 귀여운 소녀 같았다.
*처음 각본을 읽고 느낀 점은 무엇이며 각본과 함께 감독이 여류인 캐서린 하드윅이라는 사실이 영화 출연의 동기가 됐는가.
-고맙게도 캐서린이 주인공으로 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동화는 세기와 대륙을 초월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어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각본은 원래의 얘기를 확대했는데 매우 흥미진진한 얘기다. 또 그것은 요즘 사람들이 마치 자신들의 얘기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캐서린은 아이 같은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비전의 소유자다.
*어렸을 때 이 얘기를 읽고 어떻게 느꼈는가.
-정말로 무섭고 어두운 얘기여서 오랫동안 얘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바로 그 점이 동화의 요점이라고 생각한다. 동화의 사명은 아이들을 교훈하고 또 아이들을 무섭게 만들어 그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와는 한동안
시간을 보낸 후라야
그에게 끌리게 돼
*주인공은 빨간 망토를 입고 다니는데 당신과 빨간 색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빨간 색은 강렬해 가장 복잡한 색으로 느껴진다. 그 색이 가령 사람이라면 나는 그와 나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빨간 색은 내게 많은 의미를 지닌 것처럼 느껴진다. 매우 깊이가 있는 색으로 성적인 것과 관계를 지닌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 색은 심홍이지만 그러나 나는 빨간 옷을 자주 입지는 않는다.
*영화는 사랑의 얘기이기도 한데 당신에게 있어 사랑이란 무엇인가.
-난 굉장히 로맨틱하다. 때론 어리석기도 하나 난 가슴이 하는 대로 따라 간다. 난 참을성이 없으며 순간순간에 산다. 난 언제나 사랑을 갖기를 원한다. 물론 그러다 보면 내게 해가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사랑이 제대로 될 땐 재미있다. 나는 그 것이 내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로맨스 영화에 나오기를 좋아한다. 사랑의 얘기는 내 안에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켜 준다. 난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감정 표현에
겁을 내지 않는 편
세트에선 맹렬해져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그러나 사이프리드가 현재 상영 중인 ‘링컨 변호사’에 나온 라이언 필리페와 교제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사람은 없지만 내 새 집과 개를 사랑한다. 사랑 없이 살기는 힘들지만 사랑하지 않을 땐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된다.
*영화는 ‘미녀와 야수’ 식으로 끝나는데 당신은 남자를 볼 때 외모에 끌리는가 아니면 성격에 끌리는가.
-처음은 외모다. 왜냐 하면 때로 성격은 파악하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엔 시간이 걸린다. 남자에게선 유머와 가치관과 자존 및 성숙함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하나씩 껍질을 벗고 드러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난 보통 어떤 사람과 한동안 시간을 보낸 후에야 그에게 이끌리게 된다.
*무엇이 당신을 섹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가.
-검은 드레스와 굽 높은 구두처럼 간단한 것들이다.
*당신을 겁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테러다. 그리고 자기 두뇌를 통제할 줄 모르는 사이코도 무섭다. 인간은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무섭다. 그리고 나는 높이를 무서워하고 또 내 개를 오래 혼자 놓아두는 것도 무서워한다.
*당신은 끊임없이 영화에 나오는데 그 것이 당신의 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가. 그리고 연기를 스스로 연마하는가.
-팬들에게 매번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참 중요한데 난 그 것을 쉽게 할 수 있다. 난 정말 운이 좋으며 나 자신을 대단한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연기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운다.
*당신은 감정적으로 허점이 많은가.
-나는 매우 여리고 민감하다. 나는 타인의 나에 대한 반응을 잘 감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것 뒤에도 숨지를 않는다. 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한다. 난 지금 여러분들이 보는 바로 그대로이다.
*당신은 자신을 미녀이며 스타일 있는 젊은 여자라고 생각하는가.
-때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화장을 한 뒤 처음 거울을 봤을 때다. 스타일로 말하자면 난 구멍이 난 진과 T셔츠를 입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스타일이란 매일 같이 변하는 것이다.
*캐서린은 당신을 매우 활발하고 겁이 없는 여자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가.
-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겁이 없다. 난 세트에선 맹렬해진다. 감독이 하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난 세트에서 너무 공연 배우들과 가까워지고 흉허물 없이 지내 때로 집중력을 잃곤 한다.
*당신의 실제 생활에서도 와일드한가.
-술을 먹으면서 뜨개질 하는 정도다.
*젊고 아름다운 배우로서 어떻게 영화계에서 자기중심을 유지하는가.
-내 언니가 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선을 넘게 되면 언니가 나를 뱅그르르 돌려 제 위치로 몰아넣는다.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난 일을 너무 많이 해 때로 새머리가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들어주는 것은 언니다. 우리는 늘 언제나 서로를 지켜본다.
*‘마마 미아‘의 속편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럴 일 없는 줄 안다.
*가족 외에 당신이 모범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대중에게 항상 노출돼 있으면서도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다. 케이트 윈슬렛과 아넷 베닝과 같은 강한 사람이 나의 모범이다. 그들은 자녀들을 키우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기 마음을 솔직히 말하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정치하는 여자 그리고 도전적인 여자들을 좋아한다. 또 자기 비극을 선행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등산하고 체육관에 간다. 그리고 늦게 일어나고 뜨개질과 수공예를 하며 친구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요즘엔 웨스트할리웃에 집을 사 그것을 돌보느라 바쁘다.
*여자 감독과 남자 감독은 어떻게 다른가.
-마찬가지다. 표현하는 개성이 다를 뿐이다. 난 여자 감독과 일 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캐서린은 초인적이다. 그와 함께 일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캐서린은 정말로 강한 여자다.
*할리웃은 풍문과 낭설의 동네인데 당신은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머리를 흔든 다음 내 할 일을 한다. 특히 내 친구나 내가 잘 아는 사람들에 대한 허튼소리를 들을 때면 죄책감에 시달린다. 유명하면 유명해질수록 허튼소리의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어떤 때는 아예 거짓말을 만들어낸다.
*가장 좋아하는 화장품과 다지이너는 누구인가.
-화장품은 클레 드 포로 그것을 쓰면 내 눈을 톡 튀어나오게 만들어주는 고급 화장품이다. 디자이너는 비교적 저렴한 알렉산더 왕을 좋아하는데 입기에 아주 편하다.
*실연당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 나은가.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이 남의 감정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당신의 가슴도 상하게 마련이다. 나도 실연을 당해 봤다. 내가 누구의 가슴을 아프게 하든 또는 내 가슴이 다치든 간에 그럴 때마다 매번 자신이 조금씩 변화하게 마련이다. 모든 끝나는 것은 슬프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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