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경쟁프로 ‘해피선데이’도 호평
대대적인 코너 개편으로 새단장한 MBC ‘우리들의 일밤’이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일요일 지상파 예능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7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들의 일밤’은 전날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너개편 직전인 지난달 20일 ‘오늘을 즐겨라’와 ‘뜨거운 형제들’이 각각 기록한 4.5%, 4.0%보다 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경쟁 프로인 KBS ‘해피선데이’는 21.0%, SBS ‘일요일이 좋다’ 중 ‘런닝맨’과 ‘영웅호걸’ 코너가 각각 11.2%, 8.6%로 지난 주와 비슷했다.
◇’나는 가수다’ 호평..’신입사원’ 혹평 = ‘우리들의 일밤’은 새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이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나는 가수다’가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은 반면 ‘신입사원’은 자사 홍보에 치중해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정상급 가수 7명의 노래 대결이 펼쳐진 ‘나는 가수다’는 여타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감동의 무대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방송 내내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김건모 등 출연 가수들은 시민 500명으로 구성된 청중 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에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무대 밖 카메라를 통해 이들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됐고 곧 이어진 공연은 이들이 왜 정상급 가수일 수밖에 없는지를 입증하기 충분했다.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긴장감을 느낀다며 무대에 선 이들은 명성에 걸맞은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청중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공연 도중 코멘트를 배치한 편집은 몰입도를 떨어뜨려 아쉬움을 샀다. 재미를 살리기 위한 장치였지만 음악 자체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이 충분한 상황에서 불필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나운서 오디션 코너 ‘신입사원’은 본격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사내 홍보 방송 같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아나운서 채용에 앞서 MBC 아나운서 50년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취지로 추억의 프로그램을 재현하고 대선배 아나운서에게 헌정패를 수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부분의 시간은 선배 아나운서의 공을 강조하는 데 할애됐고 도전자들의 모습은 거의 비춰지지 않았다. 아나운서와 연예인 출연자끼리 입술로 종이를 옮기는 게임은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박2일’ 신선..’남자의 자격’ 감동 = ‘우리들의 일밤’이 강력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해피선데이’ 역시 ‘1박2일’이 새 멤버 영입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선보였고 ‘남자의 자격’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감동을 이어가면서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5개월 넘게 5명 체제로 운영되던 ‘1박2일’은 이날 제6의 멤버 엄태웅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으로 꾸며졌다.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이라는 엄태웅은 이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수줍어하고 어수룩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줬다.
이른 새벽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제작진에 속옷 차림을 들키고 구구단을 제대로 못 외워 굴욕을 당하는 모습 등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인해 얻은 ‘엄포스’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의외다’ ‘신입 멤버답게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등의 의견을 올리며 그의 등장을 환영했다.
‘남자의 자격’은 김태원의 위암 수술기를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원이 위암 초기 진단을 받던 순간부터 두 차례에 걸친 수술 과정과 퇴원 후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암 진단 후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는 김태원의 모습은 음악인이기 전에 한 가장으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고 이경규가 김태원이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맡기고 간 담배 한 갑에 울컥하는 장면은 진한 동료애를 느끼게 했다.
제작진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출연진의 실없는 농담이나 구김살 없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예능 프로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김태원이 이경규에게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이제까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농을 건네거나 이경규가 김태원에게 ‘넌 이제까지 욕을 많이 먹었으니 오래 살꺼다’라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은 자칫 너무 무겁게 흐를 수 있는 분위기에 균형을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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