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마이더스’, MBC ‘로열패밀리’로 나란히 재계 이야기 다뤄
헤비급 작가들이 재계 이야기로 봄 안방극장에서 격돌한다.
‘주몽’ ‘허준’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선덕여왕’ ‘히트’의 김영현ㆍ박상연 작가가 3월 SBS와 MBC의 새 드라마를 통해 나란히 기업, 재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름값 대결을 벌인다.
안방극장을 흔들었던 최고의 히트작을 잇달아 만들어낸 이들 작가가 내놓는 신작에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더스’ 최완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 최완규 작가는 ‘아테나 : 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28일 시작하는 SBS TV 20부작 ‘마이더스’를 집필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최근의 부진을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작가는 2007년 막을 내린 ‘주몽’ 이후 사실상 주춤한 상태다. 2009년 ‘태양을 삼켜라’를 집필하긴 했지만 ‘주몽’ 이후 작가 창작집단 에이스토리를 운영하며 후배 작가들의 원고를 감수하느라 자신의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신데렐라 언니’ ‘종합병원2’ ‘바람의 나라’ 등 지난 3년여 방송된 드라마의 상당수가 최 작가의 최종 감수를 받고 나오는 과정에서 정작 최 작가 자신은 창작에 쏟을 에너지가 부족했고 그것은 ‘태양을 삼켜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마이더스’에 임하는 그의 자세는 남다르다. 특급 작가인 그에게 3년여의 부진은 긴 슬럼프였기에 이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재증명해 보여야할 때인 것이다.
‘마이더스’는 기업 간 인수합병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로, 돈과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김희애의 4년 만의 컴백작이자, ‘추노’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받은 장혁,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각종 신인상을 휩쓴 이민정의 캐스팅으로 초호화 군단을 자랑한다.
펀드매니저 출신의 천재 변호사 도현(장혁 분)이 비밀스런 가문의 뒷일을 봐주는 역할을 물려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들의 삶 속에 던져진 도현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 자신의 욕망을 담그고 만다.
비밀스런 가문의 장녀 인혜(김희애)는 도훈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고, 도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적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도훈은 약혼녀 정연(이민정)을 버리게 되고 그로 인해 정연 역시 자신만의 욕망을 위해 나선다.
◇’로열패밀리’ 김영현ㆍ박상연, 불패신화 이어가나 =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마이 프린세스’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MBC TV 16부작 ‘로열패밀리’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둘은 권음미 작가와 함께 2년여간 이 작품을 준비했으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권 작가의 뒤에서 작품의 방향과 설정을 코치한다.
일본 소설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원작의 틀만 빌려와 한국적 상황에 맞게 대폭 각색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각자 드라마 ‘대장금’ㆍ’서동요’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ㆍ’화려한 휴가’를 집필하고 2007년 MBC 드라마 ‘히트’에서 공동작업을 시작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두 번째 협업작인 ‘선덕여왕’의 빛나는 성공으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이들이 기획자이자 감수자로 참여하는 ‘로열패밀리’가 둘의 불패신화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재벌가에 입성해 총수 자리에까지 오르는 여인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유능한 검사로 성장하는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워킹맘’ 이후 안방극장에 3년 만에 복귀하는 염정아가 JK그룹에서 불운의 헬기사고로 그룹의 차남인 남편을 잃은 뒤 존재감 없이 살다가 역경 끝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는 김인숙을 연기한다.
그룹의 실세이자 인숙의 시어머니인 공순호 회장 역은 김영애가 맡았다. 철저한 사업가적 마인드와 냉철한 사고를 가진 여걸로, 자식들의 결혼도 사업의 한 수단으로 여길 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다.
지성은 고아원 출신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사시, 행시, 외시에 모두 합격한 천재검사 한지훈을 연기한다.
두 작품의 대결에 대해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16일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두 드라마가 재벌 이야기를 다루게 됐지만 캐스팅과 이야기 흐름의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작품은 차별화될 것"이라며 "또한 작가들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는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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