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사역 기관 ‘신망애복지재단’의 김양원 목사(사진)가 워싱턴을 찾았다. 다음 주까지 이 지역에 머물며 4개의 한인교회를 방문할 예정인 김 목사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목적을 분명히 했다.
교회가 세상의 비난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 실천 밖에는 없다, 상처를 안고 지치고 힘든 이민 생활을 하는 한인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사랑 뿐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먼저 천사가 돼야 한다...
오직 ‘사랑’을 모든 문제의 해답으로 내놓는 김 목사의 단순한 인생관의 뿌리를 캐자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는 2월15일은 신망애재활원과 교회가 세워진지 정확히 30년. 자신도 장애가 있는 김 목사가 한국사회에서 가장 그늘진 곳에서 살던 자들을 위해 삶을 던진 날이다.
목포 앞바다에서 20분을 배로 가면 나타나는 섬 달리도. 그곳에서 딸만 여섯을 낳고 일곱 번째로 낳은 귀한 아들이 김 목사다. 불행은 일찍 찾아왔다.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다. 여동생은 정신 지체 장애가 있었다. 주변에서는‘저주 받은 가문’이라고 수근 댔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엄한 교육 덕에 장애가 있는 줄 모르고 자랐다. 가난했어도 행복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대학 가기 어려워 공무원 시험을 치려했지만 ‘장애인은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의 실체를 처음 보게 됐고 얼마간 혹독한 방황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통해 그를 부르셨다. 안디옥성결교회의 신화석 목사와 성도가 그들이다. 예수를 알고 난 후 다시 그가 소명을 확신한 것은 칼바람 불던 어느 겨울날 택시를 타지 못하고 거리를 뒹굴던 한 장애인을 도와줬을 때다.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 시대에 믿는 자의 양심은 모두 어디 있는가?” 그의 질문에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를 장애인으로 창조한 것은 저들을 돕게 하기 위함이니라” 그 이후 김 목사의 삶은 수많은 고난이 따랐어도 기도 응답의 연속, 기적의 연속이었다. “조지 뮬러가 평생 5만 번의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하지요? 저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그런 은혜 속에 신망애재활원은 모두 13개의 시설과 250명의 직원이 있는 장애인 기관으로 성장했다. 돌봐주는 장애인은 400여명. 희귀난치성 질환자 치료비 지원 프로젝트 ‘사랑의원자탄본부’ 회장을 맡고 있고 2008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한기총 인권위원장도 맡아 교회 안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살폈다.
“미국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과거 보다는 참 좋아졌어요.” 장애인 단체도 많아졌는데 문제 있는 기관도 있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관공서 등 공공기관은 80-90%는 갖고 있다고 봐야하지만 일반 건물들은 아직 어림없다. 다행히 한국인들의 인식은 2000년부터 많이 달라져 무시하거나 재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회가 정신 차리지 못하면 안됩니다. 장애인 복지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먼저 온전한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김 목사의 충고다.
그는 먹을 것이 없어 울고, 추워서 울었던 고통의 세월 속에 함께 하시면서 진정한 사랑이 뭔지 보여주신 하나님의 역사를 책(하나님이 보이는 거울)으로 냈다. 인절미를 먹고 죽어가는 떡보 현식이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다 악취 나는 오물을 삼키고 뒤집어썼던 일, 2만2,000평을 소유하고 있던 보살 아주머니에게 강권적으로 나타나셔서 ‘내 땅’을 선포하신 하나님, 아내가 바친 헌금을 정확히 100배로 갚아주신 은혜 등등 온전한 순종과 드림, 섬김, 그리고 승리하는 신앙생활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간증이 이 책에 가득하다.
김 목사는 30일(일) 낮 11시 안디옥침례교회, 2월2일(수) 저녁 8시 베다니장로교회, 5일(토) 오전 5시30분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에서 다시 간증한다. 문의 (703)338-467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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