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욕에 있는 딸 납치했으니 송금해라 ”
▶ 외통부, 주의보 발령
이달 초 유학생 김(여, 26, 맨하탄 거주)모씨의 서울 집에는 “유학 중인 딸을 납치했으니 2만달러를 즉시 송금하라, 아니면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뉴욕시간 새벽 1시)께 전화를 받은 김씨의 어머니는 즉시 뉴욕의 딸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 당시 자고 있던 뉴저지 팰팍의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행방을 수소문 하던 중 뒤늦게 딸과 연락이 닿으면서 ‘사기 협박 전화’ 였음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처럼 뉴욕과 한국의 시차를 이용해 유학생의 한국 부모들을 상대로 ‘자녀를 납치했다’는 거짓 협박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일원 한인유학생을 겨냥해 발생한 보이스 피싱만 6건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공관에 접수되지 않은 피해까지 합칠경우 10여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최근들어 뉴욕과 LA 등 미주지역과 유럽 등지에서 급증하자 27일 ‘재외국민 가족 보이스피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외통부는 “신원 불명의 사람이 해외에 체류 중인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고 송금을 요청할 경우 먼저 해당 가족에게 전화해 안위를 확인하고 관계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권고했
다. 이와관련 뉴욕총영사관의 박기호 내무관은 “보이스 피싱의 주 타깃은 유학생”이라며 “유학생들은 한국의 가족과 항상 통화가 가능한 연락처를 확보해 두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이스 피싱’은 미국 등 해외에서 부모와 자녀에 대한 신상정보를 사전에 입수, 한국에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송금을 요구한 뒤 한국내 공범이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식으로 범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노열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