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이다 회장이다 이런 거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지 아세요? 감독이에요. 딴 거 신경 안쓰고 축구만 실컷 해봤으면 좋겠는데…”
지난해 11월 말, 장대비 속에서 열린 제2회 아가페 축구대회 뒤풀이 자리에서 이상호 SF축구협회장(사진)은 지나가듯 말했다. 축구판이 열리면 거의 항상 그렇듯이 그는 이 대회에서도 진행자로 선수로 심판으로 일인삼사역을 해냈다.
초등생 때부터 40대 후반인 지금까지 축구공과 살아온 그는 2011년을 ‘축구만 실컷의 해’로 꼽아놓고 있었다. 2007년부터 연달아 맡은 SF축구협회장 임기가 2010년 말로 끝나기 때문이었다. 산라몬 아가페클럽은 SF상록수 소속이지만 산라몬 이웃인 그를 감독으로 찜해놓고 임기종료를 기다렸다.
SF축구협회 사람들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12월20일 총회에서 김재철 이사장이 “상호가 더 한다면 나도 더 하겠다”고 바람을 잡자, 주성만 이사는 “상호처럼 일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다음이 아니라 평생 하라”고 거들었고, 참석자들 모두 옳소 박수와 한술 더 뜬 찬성발언으로 쐐기를 박았다.
사무총장 10년에 회장 6년(3선임기 포함), 꼼짝없이 삼세번(13, 14, 15대) SF축구협회를 이끌게 된 이상호 회장은 김재철 이사장(유임), 신성재 수석부회장(신임), 조행훈 명예회장 겸 재무(유임) 등 집행부 구성을 일단락짓고 새 임기 첫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6월말 OC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겠죠. 청년팀 장년팀(4B) OB팀(5B) 다 출전합니다. 30일 4B-5B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준비에 들어갑니다. 준비만 잘하면 4B, 5B는 4강이상 해낼 수 있습니다.”
특히 SVOB들은 SVOB들과 한팀으로 출전한 1월 중순 라스베가스 다민족 축구대회에서 3승1패로 데뷔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장은 또 한-히스패닉 친선경기 등 이웃커뮤니티와의 축구교류 활성화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축구협회 발자취의 기록화 및 축구인 상호간 우정나눔 등을 위해 협회 웹사이트 개설도 염두에 두고 있다.
SF축구협회에는 연령별 대표팀(청년팀, 40세이상 4B팀, 50세이상 5B팀) 지역별 클럽팀(SF상록수, 산라몬 FC아가페, 프리몬트 일맥, FC트라이밸리, 더블린 7ers)이 있으며 DVC 등 대학생팀도 있다. 오클랜드에 기반한 새 클럽 결성움직임도 있다. 각 클럽 가입문의는 SF축구협회(510-812-3692 또는 510-908-5055)로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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