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의 한인 최모씨는 최근 갈등을 겪어오던 84세의 남편과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수속을 밟는데 1년이 걸렸지만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는 최씨는 “이제 내 인생을 살 것”이라며 “백년해로라는 미명아래 비극적인 부부관계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정폭력이나 남성우월주위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최씨와 같이 70대를 넘긴 한인 노부부들의 황혼이혼이 최근 늘고 있으며 이혼문제로 고민하는 한인 노부부들의 상담 요청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한인가정상담소가 60세 이상의 한인 노인들의 상담건수를 분석한 결과 10건 중 4건이 배우자의 폭력, 폭언이나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인한 이혼 상담이었다.
가정법 전문 변호사는 “평균적으로 70세 이상의 고령층의 이혼 추세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연장자들이 남은여생을 보다 즐기며 살기 위해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남성 중심적인 지배구조로 일생을 살아온 한인 여성들이 은퇴한 남편과 실질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이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미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들의 이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 법원 행정처는 최근 사법 연감에서 과거에 비해 노년 이혼이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가정상담소 송민호 카운슬러는 “이혼하는 노부부들이 늘고 있지만 이혼은 경제력과 기력을 상실한 노인들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황혼 이혼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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