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무전배낭여행 길에 오른 권장훈씨>
한국인 무비자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2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를 찾는 이색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여행 매니아들 사이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무전 배낭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지난 21일 호놀룰루에 도착한 권장훈(26, 건국대 불문학과)씨는 “여행관련 서적들을 즐겨 읽었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하와이에서 1주일간의 휴식을 취한 후 LA로 출발해 뉴욕을 경유, 캐나다를 목적지로 하는 자전거 여행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무전여행’이라는 애초의 취지에 걸맞게 호놀룰루 공항에 내린 후 걸어서 맥컬리 인근지역까지 와서 여행에 필요한 텐트와 같은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을 찾던 중 한 로컬 주민의 도움으로 간신히 칼리히의 코스코 매장에 갈 수 있었고 여기서 귀인을 만나 숙식을 해결하게 되었다. 권씨의 하와이 귀인은 다름아닌 맥컬리 스트릿에서 하나마켓을 운영하는 최숙현, 최승철 부부로 코스코 지배인으로부터 권씨를 소개받은 최씨 부부는 마침 보스턴의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집에 와 있어서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아들 아인스타인(19)군은 “모처럼 하와이에 와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씨는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지 못해 길을 묻는 정도의 기본적인 대화 외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무전여행’을 실천에 옮긴 이유는 바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평소의 꿈을 실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요트타고 태평양 횡단 길에 오른 김덕우씨>
김덕우씨가 배낭을 메고 본보를 방문한 날 기자는 문득 1990년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한 강동석씨가 떠올랐다. 강씨는 당시 한국인 최초로 1990년 11월9일 LA를 출발해 하와이를 거쳐 1991년 6월 부산항에 도착할 때까지 7개월 동안 태평양을 단독 항해하고, 1994년 1월14일부터 1997년 6월8일까지 3년 5개월 동안 LA-하와이-호주-남아프리카-파나마 운하를 거쳐 부산항에 입항하면서 ‘단독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금은 2005년부터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 샌프란시스코 지점 감사부에 근무하는 은행원이다.
강씨는 당시 하와이에 도착해 본보 후원으로 한인사회와 끈끈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그후 10여년이 지나 강동석씨의 여행루트를 따라 김덕우(36)씨가 요트로 태평양 횡단에 도전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대형 트럭을 운전하며 언젠가는 요트를 운전하며 태평양을 횡단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그 꿈을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김씨의 태평양 횡단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LA 옥스나드에서 구입한 요트는 출항 초부터 문제가 발생해 일정을 지연시키더니 12월5일 출항한 김씨가 1월8일 빅 아일랜드 힐로 항에 입항하기까지 김씨는 위험한 고비를 수차례 넘겨야 했다. 다행히 천사 같은 힐로 주민들의 도움으로 파손된 선체를 수리하고 지난 1월15일 알라와이 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호놀룰루에서 김씨를 마중한 사람은 다름아닌 무숙자 좀도둑이었다.
요트 여행일정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무비자로 입국한 김씨는 이곳 하와이에서 자칫 무비자 체류기한 90일을 넘겨 불체자 신세로 전락할 절박한 상황에 처했고 이를 급히 해결하기 위해 이민국을 찾았다가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자전거와 함께 묶어 놓았던 소지품과 랩탑을 한꺼번에 도난 당하고 망연자실 했다. 힐로에서 주민들의 인심이 너무 좋아 하와이는 그야말로 지상천국으로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다는 것.
급히 영사관을 찾아 비자를 재발급 받고 이민국에 통사정해 한달간 더 체류할 수 있는 연장승인을 받았지만 항해에 꼭 필요한 주요 자료가 든 컴퓨터와 지갑등을 도난당해 한 김씨는 이곳 호놀룰루에서 발이 묶인 신세가 되어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본보를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것.
한달내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도를 마련해야 하는 김씨는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며 하와이 한인동포사회의 도움을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연락처 323-494-5713
<김민정 기자>
<사진설명: 자전거 무전배낭여행 길에 오른 권장훈(왼쪽)씨와 아인스타인 최,
요트타고 태평양 횡단 길에 오른 김덕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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