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영중인 베니스를 무대로 한 코믹 터치의 스릴러로 자니 뎁이 공연한 ‘투어리스트’(The Tourist)에서 영국 경찰의 형사로 나오는 앤젤리나 졸리(35)와의 인터뷰가 지난 6일 뉴욕의 리츠 칼튼 호텔서 있었다.
두툼한 입술과 큰 눈 그리고 카리스마가 있는 자태를 지닌 졸리는 육감적이면서도 우아했는데 수퍼스타답게 자신감에 차 있으면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차분하고 겸손하게 질문에 답했다.
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을 지닌 여자라는 것을 새삼 느꼈는데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인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졸리는 인터뷰 후 기자와 사진을 찍을 때 올해 자신의 영화 ‘솔트’ 홍보 차 한국엘 갔었다면서 “한국이 참 좋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자니 뎁과 처음 영화에 나오는데 그에 대한 첫 인상은.
-그는 정말로 멋있고 친절한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학교 시스템에 관해 얘기하며 보냈다. 깔깔대고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르네상스 맨이다.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에도 능통한 뛰어난 예술가다. 그의 인물됨은 모든 다른 사람들의 그 것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그가 없다면 영화계는 지금과 매우 다른 것이 될 것이다.
*당신이 종용해 독일 감독 플로리안 헹켈 본 도너스마크가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됐다고 하는데 그와 일한 경험은.
-나는 그의 ‘타인들의 삶’(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수상)을 보고 감동해 그와 함께 일하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각본을 읽은 뒤 인물이나 영화의 분위기가 매우 유럽적이라는 것을 알고 플로리안이 적합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게 보다 유럽적이요 우아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정말로 좋은 경험이었다.
*본 도너스마크는 당신이야말로 영화 속의 인물에 가장 알맞은 여자라고 말했는데 그 게 무슨 뜻인가.
-아마도 그 것은 여태껏 다른 영화에서 표현되지 않은 나의 다른 모습을 볼 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내 역은 비밀에 싸인 여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습고 또 약간 얼빠진 듯한 데가 있는데 감독이 내가 영화를 안 찍을 때 내 아이들과 놀면서 노출된 나의 보다 따스하고 얼띤 듯한 모습을 보고 한 말인 것 같다.
*베니스에서 파파라치들이 쫓아다녀 스트레스가 심했는가.
-그 건 내 직업의 한 부분이다. 좋아하진 않지만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밖에 나가면 할 수 없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매우 아늑한 우리들만의 것이었다.
*당신이 멋진 패션차림을 한 이 영화는 옛날 영화의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데.
-그렇다. 히치콕의 ‘나는 결백하다’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같은 유머와 로맨스를 지닌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패션으로 말하자면 난 그것을 정말로 즐겼다. 패션을 논할 때는 오드리 헵번의 영화를 얘기했다.
*액션과 스턴트가 많은 이 영화에서 연기할 때 육체적으로 애로가 많았는가.
-내가 한 역 중 아주 힘든 것 중의 하나였다. 배우로서 에너지 외 리듬을 갖추면서 아울러 역에 맞게 사나움을 지니도록 균형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요즘 영화식의 역동적인 면과 옛날 영화 식의 세련미를 함께 지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자니와의 케미스트리는 어땠는가.
-그는 멋진 팀메이트였다. 우리는 얼마나 재미있고 또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는지 영화를 찍으면서 웃는 장면만 모아도 1시간은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참으로 좋아했고 또 좋은 친구였다. 케미스트리는 만점이었다.
*영화에서 당신이 호텔의 옷장을 여니 온갖 화려한 옷과 구두와 액세서리가 보였는데 당신 집의 옷장을 열어도 그런가.
-난 옷에 대해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옷장을 열면 팬츠와 스커트와 티셔츠 및 부츠 같은 것들로 가득하다. 대부분 검은 색인데 그 건 내 기분이 우울해서가 아니라 실용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비밀의 옷장이 있는데 거기엔 하이힐 등이 있다.
*당신은 철저한 준비형이고 뎁은 즉흥적인 연기를 즐겨하는데 그가 이번에도 그랬는가.
-그는 즉흥적인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 그는 때론 영화를 찍기 전부터 웃고 즉흥적인 연기를 하는 반면 나는 가급적 우아한 면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그가 자주 날 웃겨 그럴 수가 없었다. 우리는 촬영 첫 날 후 우리 둘이 모두 서로를 놀라게 만들고 또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신은 매우 다채로운 삶을 경험한 뒤 수퍼스타가 됐는데 어떻게 그처럼 인간적일 수가 있는가.
-내게 중심을 잡는 길을 가르쳐 준 어머니 탓이다. 또 20대 초반에 세계로 여행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가를 깨달았다. 그래서 이기적이지 말고 매사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 다음에는 내가 어머니가 된 것이다. 지금 내게 있어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내 아이들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다. 또 나는 내 직업을 매우 즐긴다.
*어느 장면이 제일 하기가 힘들었는가.
-댄스 장면이다. 자니와 나는 댄스교습을 여러 번 받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처음부터 서로의 발등을 밟으면서 춤을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또 깔깔대고 웃었다. 도저히 그 장면을 제대로 해 낼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당신은 어떤 관광객인가.
-나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난 경험파이다. 그래서 낯선 곳에 가면 모험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곳의 문화를 배우려고 한다. 난 여행을 할 때면 아이들을 박물관에 데려가는 어머니 중의 하나다.
*당신이 베니스에서 영화를 찍을 때는 이탈리아의 정국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그런 것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
-베니스에 도착한 이래 내가 신경을 쏟은 것은 아이들이 이탈리아서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 나라의 문화와 미술과 역사를 배우기를 원했다. 물론 이탈이아의 정치에 관해서도 소식을 들었고 또 세트에서도 그에 관해 다소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나의 초점은 아이들이 베니스를 떠날 때 그 곳이 참으로 멋진 곳이라는 기억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애완동물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소녀 시절에는 이구아나와 뱀을 길렀다. 내 아이들은 프랑스 산 불독을 갖고 있다.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 것은 둘이 같은 도덕적 가치와 미래에 대한 같은 꿈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함께 만족한 웃음을 웃는 것이다. 브래드와 나는 가족의 중요성과 아이들의 양육방법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생각이 모두 똑같아 가까운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 것이며 또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다. 그래서 우린 주로 같은 쪽에 서 있다.
*어떻게 해서 감독을 하게 됐는가(1990년대 전쟁 동안 맺어지는 보스니아 여인과 세르비아 남자 간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의 촬영을 최근 마쳤다).
-독감이 걸려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 글을 썼다. 그런데 브래드가 그 것을 읽고 나서 괜찮은데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건의를 했다. 난 처음에 글을 영화로 만들려고 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글을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보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 보스니아에서 찍었는데 배우와 촬영진도 모두 현지인들이고 대사도 두 개의 언어로 말한다. 내가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었다. 1월부터 편집에 들어가니 그 몇 달 후 개봉될 것으로 기대한다.
*당신은 5년 전만 해도 야성적이요 자연적인 스타일의 삶을 살았으나 그 뒤로 완전히 달라졌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난 요즘의 내가 편하다. 그러나 나의 그 다른 면은 여전히 있다. 그 다른 면이 보다 좋은 쪽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과거보다 균형을 지닌 내가 되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전히 야성적이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젊었을 때의 야성적인 에너지가 모두 그 쪽으로 집중돼 나는 거기서 또 다른 종류의 자유와 재미를 누리고 있다.
*당신은 영화에서 보트를 고속으로 운전하면서 운하를 통과하는데 실제로 속력을 내 보트를 타기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노를 저으면서 천천히 가는 뱃놀이를 즐기는가.
-난 빨리 달리는 보트가 좋다. 베니스에서 보트의 최대 운행속도를 시간당 9마일로 제한한 것에 대해 무척 실망했다. 특히 추적 장면에선 그 것이 더 속상했다. 난 스피드를 좋아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다이애나 공주에 비유했는데 당신은 스스로 공주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 하는가.
-누구든지 그렇게 아름답고 특별난 사람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난 그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은 나도 모르겠다.
<박흥진 편집위원>
유럽에서 범인을 쫓는 영국 형사역의 앤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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