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18세 리지나 김양 올 미 문학계 등단 초읽기 [신년특집] 18세 리지나 김양 올 미 문학계 등단 초읽기](/photos/SanFrancisco/20101230/reginakim.jpg)
“해리포터를 써서 하루아침에 전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J.K. 롤링과 같은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예요”.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한인소녀가 앞으로 공상과학 소설을 통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저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인공은 리지나 김(18·한국명 김지현)양. 김양이 10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한 공상과학소설 ‘이그니션(Ignition, 점화)’이 지난해 2월 소형 출판사에서 출간된 데 이어 올해 대형 출판사에도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미 출판업계의 중심 뉴욕에 있는 ‘문예 저작권사(literary agent)’가 김양의 작품을 불과 몇 장 읽고 대형출판사에 다시 내기 위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익니션은 독자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으로 글을 쓰는 시대에 드물게 책으로 출판된 소설로 인해 또래에서 ‘인기 짱, 문학소녀’가 된 김양은 전교생 250여명의 소규모 차터스쿨인 ‘알라메다 커뮤니티 러닝센터’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글이 마음먹은 대로 쓰이든, 쓰이지 않던 쉬지 않고 습작했다”며 “초등학교부터 16살까지 단편소설을 수십 편 썼다”고 말하면서 작가로서 어릴때부터 꿈을 꾸었다고 한다.
김양의 장편소설에 대한 도전은 ‘이그니션’이 처음이었다.
요즘 학교 친구들은 김양의 두 번째 장편을 읽고 있다. 가제가 ‘컴파스(Compas·나침반)’로 여학생이 할아버지가 준 나침반을 가지고 남자 친구와 여기저기를 찾아다닌다는 순정 만화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김양의 이같은 글 쓰는 끝없는 열정에는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김양이 소설을 쓰는 데 최고의 지원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장래희망이 ‘소설가’라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말리지만 김양의 부모는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기쁘다”며 “딸의 성공이 보인다”고 기뻐했다. 김양의 부친 김철우씨의 어릴 적 꿈은 극작가였고 어린이 잡지에 글을 쓰기도 했을 만큼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문학도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무시무시한 ‘권유’로 결국 컴퓨터공학과를 다녀야 했다. 그런 그의 피를 이어받은 딸이라 그런지 초등학교 1학년 반 친구들에게 인형 놀이 대신 책 만드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는 모습을 보고 때 내심 흐뭇해했다.
어머니 박인경씨도 “주변 친구들에게 ‘리지나를 문예창작과에 보내려 한다’고 말하자 의외라는 반응이었지만 딸이 소중하게 키워 온 꿈이니만큼 열심히 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그니션’의 초고도 동생 안젤라(14세·9학년)가 소설을 잘 쓰라고 준 공책에다 쓸 만큼 레지나는 동생을 포함 온 가족의 전폭적인 애정과 후원을 받고 있다.
현재 UC 계열학교 4곳과 동부 대학 몇 군데에 원서를 낸 김양은 “캘리포니아를 떠나서 문예창작을 전공할 수 있는 뉴욕대학교(NYU)를 다니고 싶다”며 “타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몇 년 후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한인 2세 작가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서반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