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행하기 가장 좋은 도시(best walking city)’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마다 보행자 800명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족병학회와 건강잡지 프리벤션 메가진이 보행을 진흥시키기 위한 시정부 부처와 시민단체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걷고 다니기 좋은 모범적인 도시로 선정했었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이 조사하고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역설적으로 보행자가 하루에 2명 이상이 차량에 치이는, 알고 보면 보행자에게 살벌한 도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크로니컬의 조사에 따르면 부상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4분의 1 가량이 보행자이며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이의 반 가량도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행자에게 가장 위험한 동네는 파이넨셜 디스트릭트, 텐덜로인, 사우스 오브 마켓(소마), 베이뷰로 나타났다. 이들 동네의 인구는 전체 시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보행자 연루 교통사고의 21%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연중 보행자에게 가장 위험한 달은 12월. 해가 짧고 쇼핑객이 증가하는 데다 연말행사로 술에 취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많아진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바람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겨울 날씨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편에서는 가파른 길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지리를 모르는 타도시 운전자가 많다는 점과 법을 적당히 무시하는 보행자들의 태도도 큰 윈인이라고 지적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공교통국(MTA)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은 운전자가 양보하지 않거나 부주의한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실제로 올 가을 들어 횡단보도를 건너다 변을 당하는 시민과 뺑소니 운전자가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SF공공보건국의 라지프 바티아 박사는 보행자가 교통사고를 자주 당하는 것은 교통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보건의 해결대상 1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유력 차기 시장으로 거론되는 데이빗 추 시의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시의회 차원에서 보행자 사고율을 다루겠다고 약속했으며 MTA는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에 제한속도를 25도에서 15도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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