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이 은행 강도를 잡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 산타클라라 셰리프국과 쿠퍼티노 시 그리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으로부터 각각 상장과 보상금을 받았다.
지난 21일 쿠퍼티노 시청에서는 지난 8월7일 발생한 쿠퍼티노 소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 강도에 대한 단서를 제공, 범인을 잡는데 공을 세운 한인 고등학생 토바이어스 신(Tobias Chisup Shin)군과 앤드류 윤(Andrew Yoon)군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이 거행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신 군과 윤 군은 지난 8월 신 군의 집 근처 타운하우스 근처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20달러짜리 지폐가 여러 장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신 군과 윤 군은 물론 함께 있던 친구 로드니 탱(Rodney Tang)과 브랜드 공(Brandon Gong)등은 주인을 찾아 돈을 돌려주기 위해 주위의 집을 가가호호 돌다가 은행 강도 소식을 듣고 출동한 경찰을 만나 경위를 들은 뒤 지폐와 마스크(사진)를 전달했다.
신 군과 윤 군 등으로부터 180달러와 마스크를 전달받은 경찰은 이후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중 한명(도미니크 카셀스)의 것으로 보이는 DNA의 흔적을 발견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쿠퍼티노 시와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들의 정직성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했으며 뱅크 어브 아메리카는 포상금 200달러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한 일을 했음에도 신 군과 윤 군은 부모님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군의 아버지 신영근씨(전 BAKAS 회장)는 "주위 사람에게 아들 얘기를 듣고 알았다"면서 "당연히 할 일은 했을 뿐인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바르게 자란 아들의 모습에 뿌듯해했다.
윤 군의 아버지는 "누구나 해야 될 일을 우리 아들이 한 것뿐이며 만약 다른 학생들이 돈을 주웠더라도 우리 아들처럼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했으며 누나인 그레이스 윤씨도 동생의 선행에 환한 웃음으로 격려했다.
이번 은행 강도사건의 수사관인 라이언 엘더 셰리프는 "어린 학생들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을텐데 돈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려고 한 이들의 정직성이 참 훌륭했다"면서 "이들로 인해 이번 사건을 해결할 단서까지 찾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선행을 펼친 신군과 윤군은 각각 영화감독과 생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은행강도를 잡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한인학생들이 쿠퍼티노 시와 산타클라라 셰리프국, 그리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부터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은 후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른쪽에서 4번째가 앤드류 윤군이며 오른쪽으로 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누나, 윤군 옆이 토비아스 신군, 라이언 엘더 수사관, 왼쪽으로 신군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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