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자격 논란·선관위원장 해임
▶ 한인사회 ‘부끄러운 자화상’
2010년 북가주 한인사회의 연말은 제27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 파행사태로 얼룩졌다.
이번 SF회장 선거는 권욱순 당선자측 부회장 후보의 자격미달등으로 촉발돼, 김홍익 선거관리위원장의 업무태만 및 선거 중립성을 문제 삼은 SF한인회 이사회의 선관위원장 해임 등으로 이어졌다.
이사회는 곧 새 선거관리위원장에 인진식 전 SF한인회장을 임명하기에 이르렀고 인 위원장은 당시 상황으로 선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선거를 당초 12월4일에서 1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현 이사회 임원 7명이 김상언 후보측 이사와 부회장으로 등록돼 있다며 이사회의 해임과 공탁금 반환 요구를 거부, 선거를 강행했다.
선거는 한 곳의 투표장소가 변경되고 일부 투표소는 예정보다 지체돼 시작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지만 결국 김 후보측 불참이라는 반쪽짜리 선거로 치러졌다. 투표결과 권욱순 후보가 1800표 이상을 얻은 반면 불참한 김후보는 250표를 얻는데 그쳤다.
투표일 선거마감 직전인 오후 5시30분경 김상언 후보가 동포 사회 화합을 내세워 후보사퇴를 선언, 파행으로 치닫던 이번 선거가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선거 후 새로 인준된 인진식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미 치러진 선거는 무효이며 권후보측은 자격미달로 탈락이라는 성명을 냈고 며칠 후 이사회는 해임된 김 위원장이 강행한 선거는 ‘무효’고 부회장이 거주 자격을 증명하지 못한 이상 이에 따른 적법한 조치가 취해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김홍익 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지 5일이 지났고 이의제기가 없다며 권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SF회장들 간의 ‘이전투구’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동안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갔던 선거사태는 현재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도 지난 3월 23년만에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졌다.
남중대 전 회장이 선거과정에서 김호빈 현 회장이 한 특정 발언을 문제 삼아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해 진흙탕 싸움을 면하고 화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며칠후면 26대 SF한인회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27대 SF한인회 없이 내년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SF한인회 사태는 한인사회에 상처와 불신만 남긴 채 한해가 가고 있다.
결국 연말 한인회 선거 파문은 한인사회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과 한인 인사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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