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는 2011년도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은 예상대로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와 ‘소셜 네트웍’(The Social Network)의 각축장이 되게 생겼다. 지난 14일 상오 5시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발표된 2011년도 골든 글로브상 각 부문 후보 발표에서 말더듬이인 영국 왕 조지 6세와 그의 언어치료사 간의 관계를 그린 ‘킹스 스피치’와 페이스북의 창안자의 얘기인 ‘소셜 네트웍’이 각기 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 등을 비롯해 7개와 6개 부문에서 수상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부문서 작품상 등 각각 7·6개 올라
남우주연 후보 콜린 퍼스·제시 아이젠버그
여우주연 니콜 키드만·제니퍼 로렌스 경합
‘킹스 스피치’는 작품상과 함께 각본, 감독(탐 후퍼), 남우주연(콜린 퍼스)과 조연(제프리 러시), 여우조연(헬레나 본햄 카터),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소셜 네트웍’ 역시 작품상과 함께 각본, 감독(데이빗 핀처), 남우 주연(제시 아이젠버그)과 조연(앤드루 가필드) 그리고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이로써 이 두 작품은 내년도 오스카상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됐다.
이 두 작품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다크호스가 작품상(드라마 부문) 등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파이터’(The Fighter). 7전8기 끝에 챔피언이 된 프로 권투선수 미키 워드의 실화를 그린 이 영화는 작품상 외에도 감독(데이빗 O. 러셀), 남우주연(마크 왈버그)과 조연(크리스천 베일) 그리고 여우조연(멜리사 리오와 에이미 애담스)상 후보에 올랐다.
이 밖에 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는 ‘흑조’(Black Swan)와 ‘인셉션’(Inception).
발레리나의 춤에 대한 집념을 그린 어두운 심리 스릴러 ‘흑조’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대런 아로노프스키), 여우주연(나탈리 포트만) 및 조연(밀라 쿠니스)상 모두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고 ‘인셉션’ 역시 작품상과 함께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각본 및 음악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부문 나머지 남우주연상 후보는 암벽등반을 갔다가 오른 팔이 바위에 깔린 채 닷새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팔을 스스로 절단하고 살아난 등반가의 실화를 그린 ‘127시간’(127 Hours)의 제임스 프랭코와 젊은 부부의 결혼생활의 파탄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블루 발렌타인(Blue Valentine)의 라이언 가슬링.
드라마 부문 나머지 여우주연상 후보는 한 몸에 세 사람의 성격을 지닌 여인의 실화 ‘프랭키와 앨리스’(Frankie and Alice)의 할리 베리와 어린 아들을 잃고 고통 하는 부부의 후유증을 묘사한 ‘래빗 호울’(Rabbit Hole)의 니콜 키드만 그리고 ‘블루 발렌타인’의 미셸 윌리엄스와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미 중부 산악지대에 사는 10대 소녀의 드라마 ‘윈터스 본’(Winter’s Bone)의 제니퍼 로렌스 등.
골든 글로브상은 작품과 남녀 주·조연 부문에 대해선 드라마와 코미디·뮤지컬 두 개로 나누어 시상한다.
이 부문 작품상 후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벌레스크’(Burlesque), ‘키즈 아 올 라이트’(The Kids Are All Right), ‘레드’(Red) 및 ‘투어리스트’(The Tourist).
남우주연상 후보 부문에서 자니 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투어리스트’로 두 차례나 올랐고 이어 코미디 드라마 ‘바니스 버전’(Barney’s Version)의 폴 지아매티와 진지한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앤드 아더 드럭스’(Love and Other Drugs)의 제이크 질렌할 및 로비스트의 실화인 ‘카시노 잭’(Casino Jack)의 케빈 스페이시 등이 후보에 올랐다.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앤 해사웨이(‘러브 앤드 아더 드럭스’), 아넷 베닝과 줄리안 모어(둘 다 ‘키즈 아 올 라이트’로) 그리고 앤젤리나 졸리(‘투어리스트’) 및 엠마 스톤(‘이지 A).
위에 언급 안한 남우조연상 후보는 마이클 더글러스(‘월스트릿: 머니 네버 슬립스’)와 제레미 레너(‘타운’). 여우조연상 후보는 호주의 강도 일가의 터프한 드라마 ‘애니멀 킹덤’(Animal Kingdom)의 재키 위버.
이번 후보 발표에서 눈에 띄게 빠진 것은 오스카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웨스턴 ‘트루 그릿’(True Grit)과 HFPA가 좋아하는 감독들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히어애프터’(Hereafter)와 마틴 스코르세지의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그리고 ‘인셉션’과 ‘셔터 아일랜드’에 모두 주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안 보인다. 2011년도 생애 업적상인 세실 B. 드밀상은 로버트 드 니로가 받는다. 시상식은 1월16일에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며 NBC-TV가 전 세계로 생중계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킹스 스피치’의 수상후보들인 제프리 러시(조연·왼쪽부터), 콜린 퍼스(주연), 헬레나 본햄 카터(여우 조연).
‘소셜 네트웍’의 수상 후보들. 제시 아이젠버그(주연·오른쪽)와 앤드루 가필드(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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