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주, 2014년 완공목표 관광 명소 적극 지원
‘정교분리’ 위헌논란 일축, 경기활성화 돌파구 기대
1억5천만달러 프로젝트·첫해 방문객 160만 예상
고실업의 거친 파도에 직면한 켄터키의 주지사는 하나의 해결책을 발견했다 : “방주를 지어라” 그는 ‘노아의 방주’를 만들겠다는 개발회사에 후한 세제혜택을 약속했다. 성경에 나오는 대로 각종 동물들과 배우들을 배치한 풀사이즈 노아의 방주 복제판을 중심으로 하는 테마팍 ‘아크 인카운터(Ark Encounter)’를 세워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주 스티븐 베쉬어 주지사가 이 계획을 발표하자 당장 일부 헌법학자들은 특정 종교를 홍보하는 기업에 대한 주정부의 지원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명시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베쉬어 주지사는, 그 자신 민주당이면서도, 이번 정책은 헌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켄터키 주민들은 종교논쟁을 하라고 날 주지사로 선출한 게 아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선출한 것이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이 테마팍을 추진하는 것은 창조 박물관(Creation Museum)을 설립한 기독교 단체다.
켄터키주 피터스버그에 위치한 창조박물관은 ‘앤서스 인 제네시스’(Answers in Genesis)라는 기독교 단체가 진화설에 맞서 창조설을 홍보하기 위해 세운 박물관으로 ‘하나님에 의해 6일 만에 창조된 지상에서 인간들과 공룡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 등이 재현되어 있다. ‘앤서스…’는 지구의 역사가 6,000년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많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논란을 부르고 있는 주장이다.
창조박물관은 일부에선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첫 3년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무려 120만명을 기록, 성경을 주제로 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켄터키 주 제2의 신문인 렉싱턴 헤럴드-리더는 사설을 통해 주지사의 ‘노아의 방주’ 테마팍 지원 계획은 저임금 일자리만을 창출하고 주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성경을 글자그대로 직역해 믿고 싶어 하는 것은 각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베쉬어 주정부의 이번 정책은 켄터키 주도 이런 주장을 믿는 것으로 보이게 하거나 그렇게 믿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아크 인카운터’의 개발사는 이 테마팍 건설비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9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개장 첫해 전 세계로부터 1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창조 박물관이 불과 45마일 거리에 있어 두 곳을 묶어 교회와 기독교 학교들을 대상으로 2~3일 코스의 관광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주는 아미시 목수들에 의해 목재로 지어질 것이며 방주엔 기린을 포함한 동물들이 우리마다 들어가게 되고 노아가 그들을 어떻게 돌보았는지, 필요한 물과 식량은 어떻게 조달하고 관리했는지 등도 자세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방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마이크 조바스 ‘앤서스…’ 선임부회장은 설명했다.
이 테마팍에는 노아의 방주 외에도 100피트 높이의 바벨탑과 1세기의 중동마을도 세워지고 특수효과에 의해 갈라지는 홍해를 재현하는 등 구약 여행 프로그램도 포함될 예정이다.
예상 입장료는 성인 30~40달러 선, 장소는 그랜드 카운티의 800에이커 부지가 유력하며 모든 인가가 예정대로 끝나면 내년에 기공하여 2014년에 완공하게 된다.
켄터키 주의 관광개발 법에 따라 ‘아크 인카운터’ 개발사는 앞으로 10년간 통해 투자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750만달러의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 ‘앤서스…’가 직접 운영하는 창조 박물관은 세제혜택을 받지 않고 있다.
주 관리들은 ‘아크 인카운터’ 개발사는 ‘앤서스…’가 부분 소유주이지만 상업 영리회사이므로 세제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부 헌법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UC 데이비스의 어윈 케머린스키 법대학장은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경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역사에 대해 성경의 시각으로 설명하는 것이므로 주정부가 특정 종교의 증진을 위해 세제 혜택을 주는 셈이다.
연방대법원은 정부가 종교를 증진시키지 못하도록 판결한바 있다”면서 “설사 이것이 경제개발 계획이라고 해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자신은 “종교논쟁이 아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출되었다”며 테마팍 주정부 지원에 대한 위헌논란을 일축하는 스티븐 베쉬어 켄터키 주지사.
2014년 완공 예정인 켄터키 주의 테마마크 ‘아크 인카운터’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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