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아가페 대회…우승 꿈하나, MVP 오시엘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은 “(비가) 올 때 오더라도 시작할 때만 오지 말았으면…” 하고 노심초사했다. “일단 시작하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끝까지 하게 된다”는 축구사내들의 결기를 믿기 때문이었다. 브라이언 최 FC아가페 회장은 “비가 온다는데 뒤로 연기하자”고 했다가 “12월에 가면 날씨를 더 장담할 수 없다”는 준비위원들의 말에 강행을 결심했다. 임병동 준비위원장과 장종성 총무는 “그래도 혹시나…” 하고 수시로 일기예보를 체크하며 마음을 졸였다.
27일(토), 이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디찬 겨울비가 간밤부터 쉴새없이 세차게 쏟아졌다. 그러나 축구인들을 말리지는 못했다. FC아가페(회장 브라이언 최)가 주최하고 SF축구협회(회장 이상호)와 오클랜드선교회(대표 김종인 오이코스대 총장)이 후원하는 ‘다민족과 함께하는 제2회 아가페 친선 축구대회’는 예정대로 이날 산라몬의 아이언호스 미들스쿨 구장에서 열렸다.
대회에는 주최팀 아가페(A,B 2팀)을 비롯해 꿈하나, 해송, 상록수, 트라이밸리 등 7.5팀이 출전했다. 7.5팀이 된 것은 오클랜드선교회가 인솔하는 히스패닉계 위주 다민족팀이 당초 예정과 달리 2팀이 채 못돼 A그룹과 B그룹을 오가며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주최측은 다민족팀과의 경기는 순위산정에 포함시키지 않고 비공식 친선경기로 처리했다.
우승은 꿈하나가 차지했다. 철벽수문장 성무빈 선수를 포함해 최병도 이종면 이현수 이수호 등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꿈하나는 첫경기에서 상록수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아가페B와의 2차전에서 5대0 대승을 거두고(다민족팀과의 경기는 부전승) 결승에 진출, A그룹 1위 트라이밸리FC를 3대1로 격파했다. 꿈하나의 우승은 SF축구협회장기에 이어 2연속 우승이자 2010 북가주 한인축구 피날레대회 우승이다.
MVP 트로피는 세미프로급 기량을 발휘한 다민족팀 골리 오시엘 선수가 차지했다. 개회식에서 SF축구협회는 다민족팀에 유니폼상의 20여벌을 선사, 다민족과 함께하는 대회의 취지를 더욱 살렸다. 브라이언 최 아가페회장은 “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각 팀에서 협조를 잘해줘 원활하게 진행됐다…“결과적으로 비 덕분에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대회가 된 것 같다”고 자평 겸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SF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1번 권욱순 후보와 2번 김상언 후보가 방문, 축구인들의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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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SF축구협회장(왼쪽)이 오클랜드선교회 배영진 집사(오른쪽)를 통해 히스패닉계 위주 다민족팀에 우정의 선물로 유니폼(20여벌)을 선사했다. 가운데는 브라이언 최 FC아가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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