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뉴스 홍보 광고..앵커 띄우기 ‘올인’
MBC가 오는 6일부터 이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8시대로 방송 시간이 변경된 주말 ‘뉴스데스크’를 알리기 위해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변경은 이 프로그램이 생긴 이후 40년만에 처음인 만큼 MBC는 가능한 홍보 방식을 총동원해 방송 시간 변경을 적극 알리고 프로그램 홍보에 열의를 쏟고 있다.
스타 앵커인 최일구 기자를 진행자로 내세우는 한편, 뉴스 프로그램으로는 전례 없이 프로그램 홍보 광고를 자체 채널과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하는 파격을 보이고 있으며 앵커를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시키는 모험을 하고 있다.
MBC가 이처럼 주말 저녁 시간대 편성에서 모험을 걸고 있는 것은 ‘뉴스데스크’와 드라마의 시청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 같은 편성은 뉴스의 연성화와 보도기능의 약화라는 사내 일각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강하게 밀어붙여 확정된 것인 까닭에 개편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응이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재철 MBC 사장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여론도 MBC 안팎에서 높다.
◇ 파격광고 ‘눈길’..포털사이트ㆍ대형 옥외 광고까지 = MBC는 지난달 25일부터 자체 채널을 통해 최일구 앵커를 출연시킨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별도의 광고를 제작, 방송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홍보 광고는 모두 3종류다. 최 앵커가 회의 중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켜’라고 소리를 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은 광고의 한국어판과 영어판, 그리고 영화 ‘전우치’를 패러디한 광고다.
광고 속 앵커의 모습은 그동안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해 딱딱한 이미지만을 내세우던 뉴스프로그램의 전형을 파괴하는 것이다.
MBC는 이와 함께 광고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상단 광고에 노출시키고 있으며 2일에는 인파가 몰려드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와 신사역 사거리의 옥외 대형 광고판에서 주말 뉴스데스크를 홍보하는 광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체 홈페이지에서는 최일구 앵커의 과거 재치있는 클로징 멘트들이 적극 소개되고 있다. 최 앵커는 2003~2005년에도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재치있는 멘트를 선보였으며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일구 어록’이 나돌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MBC는 오는 3일에는 최 앵커가 출연하는 자사 예능프로그램 ‘무릎 팍 도사’를 방송하며 ‘주말 뉴스데스크’의 홍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 SBS와 시청률 경쟁 승리할까? = MBC가 주말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대를 옮긴 것은 오후 8시 이후 ‘드라마-뉴스-드라마’로 나뉘어 있던 방송 순서를 ‘뉴스-드라마-드라마’ 순으로 바꿔 한 시간 빠른 뉴스를 전달하는 한편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선도 끌어보자는 의도다.
MBC는 2004년 이후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의 주말극 경쟁에서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한강수 타령’이나 ‘천하일색 박정금’ 등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0%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인 지난달 31일의 경우를 보면, 밤 10시대 드라마인 ‘욕망의 불꽃’은 15.2%로 그나마 선전했으나 오후 8시대 방송된 ‘글로리아’는 한자릿수 시청률인 8.7%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달 30~31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준으로 방송 3사의 주말 메인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KBS 1TV ‘뉴스9’〉SBS TV ‘8 뉴스’〉MBC TV ‘뉴스데스크’ 순으로, 시청률이 6-11%로 분포돼 있다.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0일과 31일 각각 6.5%, 6.3%이었으며 KBS와의 격차는 각각 3.6% 포인트와 4.9% 포인트였고 SBS와의 격차는 각각 1.8% 포인트와 2% 포인트였다.
‘뉴스데스크’의 1차적인 경쟁상대는 동시간대 뉴스프로그램으로 이미 20년간 오후 8시대에 자리 잡고 있는 SBS의 ‘8뉴스’다. MBC는 오후 8시로 시간대를 옮긴 ‘뉴스데스크’가 ‘8뉴스’와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2일 "자체적으로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주말 ‘뉴스데스크’를 오후 8시로 옮기면 현재보다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MBC 입장에서는 오후 8시대의 또다른 경쟁상대인 KBS 2TV의 ‘결혼해 주세요’가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결혼해주세요’는 최근 지난달 24일 방송에서 21.0%를 기록했지만 같은 달 30일과 31일 방송에서 각각 23.3%와 28.8%의 시청률을 보이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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