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이 작열하던 7월의 마지막 날에 포토맥의 한 개인집에서 메릴랜드 주지사 오말리의 후원 기금 모임이 있었다.
한적한 길을 지나니 집집은 띄엄띄엄 있으니 아늑한 산모롱이 같았다.
철문으로 된 문을 들어서니 아름다운 정원의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돌계단을 내려가니 뒷마당은 잘 가꾸어진 꽃나무들이 반기는 듯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듯 낯설은 이방인의 마음을 진정 시켜주었다. 수영장에는 시원스런 분수대가 있어 더위를 식혀 주는 것 같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후원 행사는 아태상공회의소에서 주축이 되어 마련된 것이란다.
이 땅은 오대양 육대주에서 모인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피부색을 지닌 수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살아가는 멜팅팟(여러가지가 녹아 있는 냄비)이라 한다. 온갖 주물을 녹여 ‘아메리칸’이라는 쇠를 만들어 내는 용광로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추, 양배추, 피망, 순무, 버섯 등의 샐러드 볼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채소들이 고유의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를 간직한 채 서로 어우러진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수계의 힘을 합쳐 이루어진 행사에는 한인들과 다른 민족들이 서로같이 힘을 모아 도우며 서로 간에 교류를 통해서 한인들도 주류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관심을 갖고 모이기에 힘쓰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런 모임에 가면 한인들은 사실 나부터 어색하기도 하다
정치적(?) 모임은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관심 밖일 수밖에 없었다. 개개인이 모여서 많은 인원이 되지만 나 ‘한사람쯤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도착해보니 친근한 얼굴들을 보는 순간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시작했다. 꽤 많은 아시아인들이 참여했고, 다른 소수계의 민족들도 많이 참석해 서로 좋은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음식은 한국 음식도 있었고 이름은 모르지만 고기를 갈은 것에 블루베리가 얹어져 있고 빵 위에는 연어가 들어간 음식 등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눈길이 갔다. 한낮의 더운 열기가 가득한 곳에 와인도 곁들여지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끼리 서로 모여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한마음이 된 듯한 따뜻한 시선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보통은 서서 담소하면서 자기가 먹을 음식을 각자 담아서 오는 것이 습관이 안 된지라,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간단한 식사가 끝나자 모두는 둥그렇게 서서 연설을 들었다.
오말리 주지사는 “한미 FTA가 메릴랜드에는 이익이 된다는 연구 보고서를 본 바 있다”고 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교역을 통해 무역량이 증대되면 메릴랜드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을 들면서 지난 4개월 간 일자리가 창출되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스몰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서 메릴랜드주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지사와 각자 2인씩 사진도 찍고, 웃음의 악수를 나누며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가져보는 순간이었다.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미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재량을 발하며 앞으로는 좋은 정치인들도 많이 나와 어울려 사는 이 미국땅에서 길잡이가 되고 성공해 한인들의 위상도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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