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의회에 법안 통과 강력촉구… 보수세 확산 저지 의도 담겨
오바마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 형식을 빌려 연방의회에 포괄이민개혁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데에는 11월 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깊은 고민이 깔려 있다.
특히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성향 유권자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죽어가던 포괄이민개혁법안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한 것은 11월 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난제들이었던 건강보험 개혁을 완료한데 이어 금융개혁 작업이 순항하고 있어 이제 포괄이민개혁안으로 히스패닉 유권자를 포용해야 할 시점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3분의2가 오바마에게 투표했으나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는 취임 초 69%에서 현재 57%로 급락해 있다.
지지부진한 이민개혁 추진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오바마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 백악관의 판단.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망가진 이민시스템을 재정립하는 개혁작업이 시급하나 정파와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이것이 이민개혁이 처한 정치적, 산술적 현실”이라고 밝혀 이민개혁 부진의 책임을 공화당에 떠넘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민주당은 준비가 되어 있고 미국민 대다수도 이민개혁을 바라고 있으나 현실은 초당적인 지지 없이는 이민개혁이 불가하다고 지적해 공화당이 지지해야 이민개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인 이민개혁 추진 일정을 밝히지 않아 알맹이가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개혁에 이어 금융개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로 동력을 잃어가던 이민개혁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 정가는 11월 선거가 이민개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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